대리채권 규모 15~20조 위안 추정

규제로 그림자금융 80~90%↓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모건스탠리는 중국 당국이 최근 발표한 대리채권에 대한 규제가 가장 대중적인 형태의 그림자금융을 종식하는 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금융당국은 대리채권 거래를 규제하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거래 때 서면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고 거래 규모가 일정 한도를 초과할 경우 이를 당국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중국의 대리채권 거래는 제 삼자에게 이를 되사줄 것을 약정하고 채권을 팔아 자금을 확보하는 거래다. 해당 자금은 또다시 다른 채권을 사는 데 활용돼 금융권의 레버리지를 높이는 주범으로 지적돼왔다.

특히 대리 채권거래는 서류상으로 이뤄지지 않고 구두로 혹은 비공식적으로 이뤄져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컸다.

모건스탠리의 리처드 쉬 중국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종 대부자에게 자금을 배정하는 자산관리상품의 유일한 통로가 대리채권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규제로 비표준화된 신용 자산(그림자금융)의 가장 인기 있는 구조가 효과적으로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쉬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의 그림자금융 약 30조 위안 중에서 15조~20조 위안이 대리채권을 통해 대출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그중 70%가 지방의 부동산이나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지방정부 차입기구(LGFV)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쉬 애널리스트는 이번 규제로 앞으로 비표준 신용 규모가 80~90%가량 줄어들고, 더 많은 신용이 규제 틀 속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규제의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 비표준 신용 사업을 접으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쉬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가 부동산이나 인프라 부문에 타격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 신용 시장의 규모는 200조 위안 이상으로 축소되는 대리채권 시장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상대적으로 취약한 금융기관이 솎아져 중국 신용 구조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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