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1월 옵션만기일에는 지난해 연말 유입된 배당투자향 잔고 청산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프로그램 매매(PR) 매도 우위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전일까지 차익PR은 6천480억원 순매수, 비차익 PR은 2조3천8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수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조1천555억원 PR 순매수, 기관계가 1조8천236억원 PR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237억원 PR 순매도를 보였다.

1월 옵션만기일은 지난해 말 유입된 배당향 프로그램매수잔고의 1차 청산 시점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을 갖고 있다.

실제 지난 2000년 이후 총 18번의 1월 옵션 만기일 중 PR 매물이 나오지 않은 것은 지난 2005년과 2012년, 2017년 단 3번에 불과하다. 특히 차익 PR에서 2년 연속 매수우위가 나타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계절적 특수성과 지난해 1월 만기일에 PR이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만기일에는 PR 매도 우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 PR매도 주체는 단기투자를 주로 하는 금융투자일 것이라며 매도 규모는 3천억~6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만기일 이후 차익거래 점유율을 보면 금융투자와 외국인이 두드러진다"며 "외국인은 거래비용 부담으로 빠르게 청산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1월에는 금융투자가 만기일 청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도 "이번 옵션만기일에는 계절적으로 매도 가능성이 크다"며 "12월에 유입된 차익 PR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4천억원 내외가 청산 대상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외국인의 프로그램 수급이 금융투자의 매도를 일부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증시 4분기 실적 모멘텀이 미약한 것을 고려할 때 중립 이상의 외국인 프로그램 현물수급 방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금융투자 배당투자향 매수차익잔고 청산시도에 대해 일정수준의 완충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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