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카카오 이전 사례에 비춰볼 때 셀트리온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는 이전이 확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경우 낙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셀트리온에서 이탈한 자금이 신라젠과 셀트리온헬스케어, CJ E&M 등 코스닥 대형주에 몰리고, 코스닥150에 새로 편입되는 테라세미콘에도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5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 규정은 상장 신청 후 45영업일 안에 상장 이전 여부를 확정하게 돼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카카오 사례를 감안할 때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 시기는 좀 더 이를 수 있다. 카카오는 이전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후 27영업일 만에 이전 상장이 확정됐다. 셀트리온 역시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이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상장이 확정되면 5영업일 안에 코스닥150 지수에서 제외된다. 이후 오는 3월8일 선물 옵션 만기일에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다.

코스닥150 지수에서 셀트리온이 빠진 자리에는 테라세미콘이 편입될 전망이다. 또 코스피200 지수에서는 한솔테크닉스가 셀트리온에 밀려 제외될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낙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셀트리온에 유입된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빠져나와 코스닥 대형주로 몰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ETF 추종 자금을 약 3조원으로 가정하면 이전 상장에 따라 셀트리온에 빠져나올 자금은 약 8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신규 편입 예상 종목인 테라세미콘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빠지면서 코스닥 다른 대형주에 코스닥150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신라젠이 231억원으로 추종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고 셀트리온헬스케어에 195억원, CJ E&M에 101억원, 바이로메드에 96억원 등이 새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오는 11일 발표하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맞물리며 코스닥 대형주의 수혜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졌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2년차에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여왔다"며 "특히 상반기에는 코스닥 시장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 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자산 중 코스닥 비중은 2%인데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지수를 만들 경우 코스닥 비중이 7%를 넘어설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주식투자 규모가 127조2천억원이라 코스닥 비중을 1%포인트만 높여도 1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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