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LG생활건강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조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9천억원 초중반으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1조원 클럽 가입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작년연간기준으로 9천345억원의 영업이익(IFRS 연결기준)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DD) 보복으로 영업력에 일정 부분 타격을 입었지만, 중국 내 화장품 럭셔리 브랜드 성장과 화장품 이외 음료 시장의 선전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로는 궁중 화장품 '후'와 자연발효 화장품 '숨'이 대표적이다. 이들 브랜드는 지난해 매출 1조4천억원과 3천8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후'와 '숨'의 중국 내 매장 수는 각각 190곳, 165곳에 달해 지난 2년간 20% 중반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두 브랜드의 매출을 합하면 1조8천억원으로 올해는 합산 매출이 10년 전인 2008년 전사 매출(1조 9천677억원)보다 높은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 등 경쟁사와 달리 면세 채널 구매 제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영업 특성상 중국 관광객 급감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으로 작용했다.

오히려 중국 현지 내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이 탄력을 받으며 사드의 직접적인 피해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음료 시장에서도 영업이익이 연간 6% 이상 성장하며 중국 관광객 감소를 보완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럭셔리 스킨케어와 컬러 브랜드 위주로 차별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중화권에서 고속 성장이 돋보인다"고 진단했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럭셔리 중심 화장품 포트폴리오가 성장 여력이 높은 시장으로 상관관계를 높이고 있어 실적 안정성을 강화한다"며 "화장품 외 생활용품, 음료 사업을 고루 갖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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