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동원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A+)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차환하지 않고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1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이달 23일 만기도래하는 1천억원의 회사채를 내부 보유현금으로 갚을 계획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마지막으로 회사채시장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15년 9월로 당시 만기도래한 1천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함이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천627억원으로 2016년 말 5천370억원보다 줄어든 상황이지만 유동성에는 문제없다는 설명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그간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5년 온라인 축산물 유통업체 금천과 베트남 포장재 기업 TPP, MVP를 인수했다. 2016년에는 온라인 간편식 업체 더블유푸드마켓과 동부익스프레스를 흡수했다.

최종적으로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를 수직계열화해 수산물 어획 및 가공유통, 포장재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에 대한 투자 및 지원 부담으로 2016년 말 순차입금(연결 기준)이 1조2천여억원에 이르고, 계열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도 큰 수준이지만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신용도를 지지하는 자회사들이 우수한 시장 지위와 보유자산 기반의 양호한 재무융통성을 지녔다는 점이 반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보유한 자회사들로부터 연간 150억원 이상의 배당금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그룹연수원 운영, 상표권 사용, 자회사 지급보증 등 다양한 수익원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경상경비 충당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재무레버리지 비율도 꾸준히 줄여나갔다. 실제로 부채비율(연결기준)은 지난 2012년말 201.8%에서 2016년말에는 180.8% 수준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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