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제약·바이오업체가 잇달아 자금조달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업체의 수익률이 높아 공모자금 조달이 수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를 발표해 정책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 제약·바이오업체, 잇달아 IPO 시장 문 두드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료의약품과 글로벌 신약사업을 하는 엔지켐생명과학은 오는 15~1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엔지켐생명과학은 코넥스시장의 대장주였다.

엔지켐생명과학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7천원~3만7천원이며 공모총액은 208억원 수준이다.

같은 달 25~26일 수요예측에 들어가는 알리코제약은 공모가 희망범위를 1만원~1만3천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23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알리코제약은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공모가 희망범위를 1만2천원~1만4천500원으로 정하고 IPO시장에서 248억원을 조달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비뇨기과, 내과 등에서 쓰이는 치료제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세종메디칼, 제노레이, 오스테오닉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작업을 진행 중이다.

◇ 제약·바이오업체 수익률 '호호'·정부의 정책 기대감

이처럼 제약·바이오업체가 잇달아 IPO시장 문을 두드리는 것은 증시에서 제약·바이오업체의 수익률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전날까지 거래소 의약품 지수는 12.05%에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 지수는 28.50%, KRX 헬스케어 지수는 18.58% 상승해 업종별 최고 상승률을 휩쓸었다.

종목별 수익률도 돋보인다. 같은 기간 안트로젠은 145.07%, 차바이오텍은 142.25%, 아스타는 98.33%, 한올바이오파마는 93.71%, 코아스템은 71.07%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 제약업체인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지난 8일 37조1천66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총 3위 현대차(33조2천617억원)와 4위 포스코(32조2천155억원)를 넘어섰다.

정부가 바이오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해 정책 기대감이 커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 주재로 제29회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열어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라는 제목이 붙은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2017∼2026)'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6년까지 '글로벌 신약 후보물질' 100개를 만들기 위해 향후 10년간 5천억원을 투자한다.

조(兆) 단위의 '신약 메가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임상과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글로벌 바이오시장 점유율을 현재 1.7%에서 2025년 5%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발표한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 등으로 정책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제약·바이오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업체의 해외 진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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