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지난해 12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의 기업대출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7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은행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은 전월보다 4조1천억 원 늘어났다.

주담대는 전월대비 2조8천억 원 늘어났다. 개별 주택담보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 이어졌지만, 집단 대출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2015~2016년 12월 평균 주담대는 4조9천억 원 늘어났다. 2010~2014년 12월 평균치는 3조8천억 원 증가였다. 지난해 12월 주담대 증가 폭은 직전 2년 평균, 2010~2014년 평균보다도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며 "올해 도입되는 신 DTI, DSR 등이 대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12월 기타대출은 1조3천억 원 증가했다. 연말 상여금 지급 등으로 전월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기타대출은 21조6천억 원 늘어나 2008년 통계가 공표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터넷은 행 출범, 특정 은행의 저금리 신용대출, 하반기 입주물량 증가 등이 기타대출 증가 요인이 됐다.

12월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 8천억 원이었다. 이 중 주담대가 570조1천억 원, 기타대출이 195조8천억 원을 기록했다.

12월 기업대출은 7조4천억 원 줄어들었다. 대기업대출은 5조 원, 중소기업대출이 2조4천억 원 각각 감소했다.

연말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의 영향을 받았다. 통상 12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기업대출이 줄어든다.

회사채는 연말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 투자기관의 북 클로징 등으로 순상환이 이어졌다. 회사채는 12월 1조1천억 원이 순상환됐다.

12월 은행 수신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연말 재정집행 자금과 가계의 상여금 유입으로 전월보다 24조2천억 원 늘었다. 반면 정기예금은 지방정부의 자금인출 등으로 8조5천억 원 줄어들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보다 11조 원 줄어들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일부 은행의 자금인출, 정부의 국고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16조8천억 원 감소했다. 주식형펀드는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자금 유입으로 4조6천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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