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2016년보다 대폭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외평채 신용디폴트스와프(월평균) 프리미엄은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7년 12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95억달러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인 2016년 21억7천만달러 유입과 비교하면 9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주식자금은 114억5천만달러, 채권자금은 80억5천만달러 유입됐다.

한은은 주식자금이 펀드 위주로 많이 들어왔고, 채권자금은 지난해 2~3분기 중반까지 재정차익거래 유인으로 들어온 자금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2월중에는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결제일 기준 24억9천만달러 유출됐다. 주식시장에서 15억2천만달러, 채권시장에서 9억6천만달러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은은 12월중 주식자금은 연말 차익실현 등으로, 채권자금은 만기 도래 자금을 중심으로 유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2017년 연평균 외평채 CDS프리미엄이 57bp로 전년도 55bp보다 소폭 올랐다.

지난해 8월말에는 북한 리스크로 한국 CDS프리미엄이 60bp, 중국이 57bp를 기록했으나 12월 이후에는 한국이 44bp, 중국이 45bp로 역전되기도 했다.

하지만 12월중 외평채 CDS프리미엄(월평균)은 55bp로 전월보다 11bp 하락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우리나라 CDS프리미엄 하락폭이 커지면서 중국 CDS프리미엄과 다시 역전됐다.

국내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도 단기는 연평균 1bp로 전년도와 동일했고, 1년 초과의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도 연평균 68bp로 직전연도의 66bp보다 소폭 올랐다.

12월 단기 차입 가산금리는 3bp로 전월보다 1bp 내렸고, 만기 1년 초과인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도 65bp로 전월보다 10bp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말 1,070.50원으로 2016년 연말 1,207.70원보다 대폭 하락했다.

미 달러화 약세, 국내 성장세 지속 기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환율이 내렸다.

엔-원 재정환율과 위안-원 환율도 원화의 상대적 강세로 각각 12월말 100엔당 949.20원, 163.15원을 나타냈다.









12월 평균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연말 거래규모 감소 등으로 전월보다 축소됐다.

전일대비 환율 변동폭은 2.30원(0.21%)으로 11월 4.0원(0.36%)보다 줄었고, 일중 변동폭은 4.70원(0.43%)으로 전월 4.80원(0.44%)보다 줄었다.

12월말 외환스와프레이트(3개월)는 기관투자자의 외화자금수요 지속 등으로 -0.63%를 나타낸 후 올해 1월 5일에는 -0.73%로 하락했다.

통화스와프금리(3년)는 국고채 금리에 영향을 받으며 1.57%를 보였다 올해 1월 5일에는 1.62%로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국제총괄팀 관계자는 "지난해 패시브펀드를 위주로 글로벌 펀드 수탁고가 늘면서 포트폴리오상 우리나라로 주식자금이 많이 들어왔고, 채권자금도 중앙은행, 공공자금과 함께 스와프 포인트 하락으로 차익거래를 위한 자금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불확실성 요인도 많았지만 국제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됐고, 8~9월에 북한 리스크로 유출된 것을 제외하면 국내 경기 회복세 기대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전반적으로 유입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1월부터 외국인 장내 주식투자자금 작성 기준일을 거래일에서 결제일 기준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발표하는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자금과의 작성 기준일 차이에 따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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