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의 홍콩증시 재상장이 성사되면 이는 홍콩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투자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평했다.

WSJ은 우선 알리바바의 홍콩 재상장이 이뤄진다면, 이는 홍콩증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리바바가 홍콩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시총은 도합 1조 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이는 홍콩증시 전체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게다가, 알리바바 홍콩증시 재상장이 유사 중국 기업들의 홍콩증시 상장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 경쟁업체 JD닷컴과 바이두 등도 알리바바를 따라 홍콩증시에 재상장을 신청할 수 있다는 의미다.

WSJ은 이와 같은 추세가 발생하면, 올해 하반기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샤오미도 홍콩증시를 후보로 고려할 수 있고,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 파이낸셜도 홍콩증시 상장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WSJ은 만약 알리바바가 홍콩증시에 재상장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이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 소송 등도 허용되지 않고,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가 취약한 홍콩에서 알리바바에 대한 과도한 투자 열기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WSJ은 모든 투자자가 인기 있는 자산에 몰리는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간과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홍콩의 일부 종목은 기업 정보의 불완전한 공개 등으로 폭락 사태를 겪은 바 있다.

WSJ은 만약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홍콩 투자자들이 도움을 청할 곳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홍콩과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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