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과는 다른 모습..리스크 커져도, 마땅한 대안 없기 때문"

제프리스 "에너지 기업 저유가 대응력 강화".."투자자, 아직은 침착하게 대응"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지만, 2015년과는 다르게 투자자들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고 다우존스가 26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모닝 머니비트 뉴스레터는 이런 탄력은 투자자들이 유가 약세에도 그간의 투자 패턴을 수정하길 주저함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왜냐하면, 심지어 리스크가 커짐에도 마땅한 대안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가는 美 서부텍사스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43.01달러로, 지난 2월의 고점에서 21% 하락했다.

자산 가격이 최근 고점에서 20% 이상 빠지면, 하강장 진입을 의미한다.

다우존스는 지난주 유가가 4.4%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에너지 관련 주식과 채권을 처분했지만, 이로 인한 부수적 피해는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S&P 500지수와 아이셰어스 아이복스 $ 하이일드 코퍼레이트 본드 ETF는 상승했음을 상기시켰다.

다우존스는 유가가 빠지기 시작한 2014년 6월 이후 18개월은 거의 모든 정크본드가 충격받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크본드와 美 국채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가 3년여 사이 최저에 접근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스트래트가스 리서치 파트너스의 드세나 트레너트는 "투자자 불안이 지금까지는 제한적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유가와 정크본드 간 연계도 최근 감소했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WTI 가격과 아이셰어스 정크본드 ETF의 30일 연계 지수는 약 40%로, 지난해 이따금 기록된 90% 이상에 비해 크게 낮아졌음을 다우존스는 강조했다. 이는 2014년 초 이후 평균치인 46%도 밑돈다고 덧붙였다.

0~100% 스케일인 이 지수는, 숫자가 커질수록 연계가 깊다는 의미다.

반면 마이너스 스케일로 지수가 커지면, 역방향 연계가 깊어진다는 뜻이다.

제프리스의 숀 더비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도 최근 유가와 정크본드 간 연계가 느슨해진 것은, 유가 하락에 대한 시장 대응이 이전과 달라졌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기업들이 2014~2015년의 유가 약세 때보다 대응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상당수가 자본을 확대했고, 손익 평형에도 더 효율적이 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디폴트 리스크도 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다우존스는 덧붙였다.

다우존스는 시장이 유가 하락 충격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분명한 점은 적어도 아직은 투자자들이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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