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소니 등 中·日 기업도 인공지능 전면에



(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글로벌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18'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한·중·일 주요 가전 업체들은 CES 전시장의 중심부를 차지하며 인공지능에 기반한 연결성을 화두로 제시했다.

9일(현지시간) CES 2018의 개막일에 방문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관은 첫날부터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치를 정확하기 집계하지 않았지만 육안으로 봐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 수가 다른 업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 삼성시티의 히트 상품 '디지털 콕핏'·'더 월'

'삼성 시티'란 콘셉트로 꾸며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는 지난해 3월 인수한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과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과 마이크로 LED TV '더 월'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와 하만의 첫 합작품이다. 디지털 콕핏이란 디지털 전장 제품으로 구성된 자동차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을 말한다.

디지털 콕핏에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탑재돼 연결의 범위를 스마트폰, 가전에 이어 자동차까지 확장시켰다.

디지털 콕핏은 올해 CES의 공식 슬로건인 '스마트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ies)'와 가장 잘 부합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빅스비를 모든 영역에 심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여전히 CES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V 부문에서는 더 월로 승부수를 던졌다. 더 월은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146인치 초대형 모듈러 TV다. 모듈로 구조로 설계돼 크기, 해상도 등에 제약이 없어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스크린 사이즈와 형태를 조립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백라이트와 컬러필터가 없어 화질도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 시티를 찾은 방문객들은 더 월의 압도적인 크기와 화질에 연이어 감탄사를 쏟아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세계 최초 모듈러 TV 더 월은 화질 기술력의 정점일 뿐 아니라 용도와 크기 등에 제약을 없앤 미래의 TV"라고 설명했다.

◇ 개방성 강조한 'LG 씽큐'…인공지능 전략 차별화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지난해 론칭한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ThinQ)'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모든 가전제품에 씽큐란 이름을 붙일 정도로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의 전체 부스 면적 중 3분의 1을 차지한 'LG 씽큐 존'은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인기 장소였다.

이곳에서는 거실, 주방, 세탁실 등 소비자가 실제 생활하는 공간을 연출해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DeepThinQ)'와 '구글 어시스턴트' 등 외부 인공지능을 탑재한 가전제품을 전시했다.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 상업용 로봇 3종 세트는 귀여운 외관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제품과 서비스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사람을 배우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LG 씽큐는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전자산업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올레드 협곡'에도 종일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올레드 협곡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46대를 이용해 만든 초대형 조형물이다.

올레드 협곡을 지나는 관람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LG전자의 진화된 디스플레이 기술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을 찍은 관람객들 때문에 통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 中·日 가전업체도 인공지능 기술 과시

CES 전시장의 또 다른 주역은 중국과 일본의 가전·IT 업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장의 열기에는 못 미쳤지만, 이들도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먼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는 CES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발자대회 '바이두 월드'를 열고 '차이나 스피드'로 중국을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운영체제(OS) '아폴로 2.0'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OS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3종을 공개했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는 CES 전시장에서 대형 부스를 차리고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함께 적용한 신제품 TV 'H10E'로 주목을 받았다. 창홍, TCL, 하이얼 등도 인공지능을 탑재한 TV를 일제히 공개했다.

일본의 대표 가전업체 소니는 애완견 로봇 '아이보'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보는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이 탑재된 로봇으로 풍부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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