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1,070원대에 진입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80원 오른 1,071.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개장 초부터 1,070원대로 오른 후 상승폭을 축소했다.

전일 일본은행(BOJ)의 초장기채 매입 축소 결정에 안전자산 선호가 심화되면서 엔화와 더불어 글로벌 달러도 강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2.50%를 넘어서면서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6.00~1,07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달러 강세로 전환됐지만 매도 심리가 아직 남아있는 데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레인지 장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060원대는 기술적 지표상 지지선이 많은 구간이었는데 이 레벨에서 지지력을 확인하고 올라오면서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조금 돌아섰다"며 "하지만 1,073원 선이 1차 저항선으로 인식되면서 막혔기 때문에 당분간 현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 뷰가 엇갈리면서 롱과 숏이 계속 부딪치고, 거래량이 많아졌다"며 "1,070원대 중반은 고점 인식이 강하고, 1,060원대는 강하게 막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약세의 조정이 단기로 이뤄질지, 아예 강세로 돌아설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5.90원 오른 1,073.00원에 출발했다.

전일 일본은행의 긴축선회에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고 달러화가 이에 연동된 흐름을 보였으나 밤사이 다시 강세로 돌아서자 달러-원이 1,070원대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금리 인상과 더불어 유럽, 일본까지 긴축 행보를 이어간다면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 초반 1,070원대로 오른 달러화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막혀 장중 1,060원대 후반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하지만 장중 흐름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달러 강세를 반영했다.

오전 중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를 반영한 고시환율을 발표한 점도 달러화를 떠받쳤다.

이날 달러-위안(CNY)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239위안 오른 6.5207위안에 고시됐다.

외국인투자자들이 8거래일 만에 주식 순매도로 돌아선 점도 달러화 상승에 한몫했다.

이날 달러화는 1,069.00원에 저점을, 1,073.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0.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02억5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현물환 거래량이 1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2일 113억9천100만 달러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2% 내린 2,499.75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9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9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3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3.86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29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1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60원, 고점은 164.1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0억8천2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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