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미국 국채매입 축소 가능성과 미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 우려 등으로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기조 선회 가능성과 중국의 미 국채매입 중단 우려로 낮췄던 낙폭을 10년 만기 국채 입찰 호조 덕분에 줄였다.

달러화는 중국발 악재 탓에 엔화에 이어 유로화에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내림세로 전환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8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1%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63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 국채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데다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2월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세는 석유류를 제외한 물품의 가격 하락으로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12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5% 상승을 밑돈 것이며 4개월간의 강한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이다. 수입물가는 계절 조정이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12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 이는 2011년의 8.5% 이후 가장 높다.

12월 수입 석유류와 석유 제품 가격은 전월 대비 2.0% 올랐다. 원유 가격도 2.5% 상승했다. 하지만 석유를 제외한 12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2% 내렸다.

12월 미국의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0.1%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2.6% 올랐다.

지난해 11월 미국 도매재고는 시장 예상보다 늘어났다.

미 상무부는 11월 도매재고가 전달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0월에는 0.4% 감소한 바 있다. WSJ 조사치는 0.7% 증가였다. 11월 도매재고는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을 올해 중반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여전히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지난 5년간 인플레 목표치를 2%로 고수함으로써 미국 경제에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손해를 입힌 셈이 됐다고 주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미국 국채매입 축소 가능성과 미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 우려 등으로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7포인트(0.07%) 하락한 25,369.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6포인트(0.11%) 내린 2,748.2

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01포인트(0.14%) 낮은 7,153.57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이날 내림세로 출발해 장중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이 미국 국채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데다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소식까지 나중에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는 전일 장중 및 마감가 기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이날은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는 프랑스 검찰이 아이폰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장중 하락세를 보이다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프랑스 검찰은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저하한 것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 건설업체 레나(Lennar)의 주가는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 실망에도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2.4% 올랐다.

레나는 4분기 순이익이 3억960억 달러(주당 1.2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한 38억 달러를 나타냈다.

팩트셋 예상치는 주당순이익(EPS) 1.47달러와 매출 35억6천만 달러였다.

K마트 등을 소유하고 있는 시어스 홀딩스의 주가는 1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힌 후 5% 넘게 상승했다.

회사는 또 올해 지점 폐쇄를 제외하고 연간 2억 달러의 비용 감축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1.5% 내리며 가장 크게 하락했고 유틸리티도 1% 넘게 하락했다. 이외에 에너지와 소재, 기술, 통신 등도 내렸지만, 금융은 0.8%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이번 주 후반 예정된 금융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단기적으로 관망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7.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98% 내린 9.8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기조 선회 가능성과 중국의 미 국채매입 중단 우려로 낮췄던 낙폭을 10년 만기 국채 입찰 호조 덕분에 줄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오른 2.551%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3월 14일 이후 가장 높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상승한 1.972%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1bp 높은 2.893%에서 거래됐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하락 출발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2.597% 수준까지 올랐다.

금리 전략가들은 전일 일본발 충격에 이어 이날 중국이 미 국채가 덜 매력적일 뿐 아니라 미국과의 무역 긴장관계 탓에 미 국채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며 미 국채수익률을 오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전일 아시아장에서 일본은행이 초장기 국채 매입액을 줄이겠다고 밝혀 일본 국채수익률이 상승했으며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엔화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달러-엔은 112엔선을 깨고 111엔대서 거래됐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0년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은 전일 0.069%에서 이날 0.882%로 추가 상승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중국 관련 보도가 사실이고, 중국이 더 미 국채를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지 않는다면 중국이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매입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반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얼람은 "정책 변화는 미 국채수익률을 끌어 올릴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는 미국의 긴축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다만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이 실제 미 국채매입을 중단할지 미지수인 데다 미국과 무역분쟁 때문에 불거진 단편적인 사건이라며 중국이 기존 매입 추세를 바꾸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왔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거시 전략가는 "미국의 보호무역조치를 생각해보면 중국이 선제로 중요한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먼저 티를 낸 것으로 이해된다"며 "이는 미국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해외의 미 국채 수요는 탄탄했다. 지난 10월까지 전년 대비 5.7% 늘어난 3천431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중국의 보유분은 12%에 달하는 1천308억 달러였다.

또 영국의 외환 거래 중개사인 GKFX는 통화 긴축에 대한 공포로 강해진 엔화가 위험자산인 주가를 떨어뜨리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개사의 데이비드 모리슨 전략가는 "엔화 급등은 주목할만한 변화이다"라며 이는 미국 금리 상승과 함께 투자자들에게 중앙은행들이 부양책을 제거할 경우를 대비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태도를 재평가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국채 입찰이 줄줄이 예정된 것도 초반 매도세를 강화했다.

노던 트러스트 어셋 매니지먼트의 프레드 아자르 디렉터는 예고된 신규 발행 물량이 미 국채 매도를 주도했다며 하지만 최근 물가 지표는 여전히 잠잠한 상태라 일부 투자자들이 선매도로 앞서 나간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수입물가는 큰 영향이 없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미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미 재무부는 이날 10년물 국채를 연 2.579%에 발행했다. 포괄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69배를 보였다. 이는 2016년 이후 최고치다. 또 해외 중앙은행 등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71.4%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입찰 수요가 예상보다 좋았다고 평가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운용책임자는 "최근 금리 시장의 어려운 환경에 비춰보면 10년물 국채 입찰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등장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여전히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면서도, "앞으로 10년물 채권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봐야 하고 유의 깊게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댈러스 남부감리대학에서 연설한 카플란 총재는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1.25~1.5%를 가리키고 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오늘 오전 기준 2.58~2.59% 수준이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을 올해 중반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에번스 총재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다른 위원들에게 여름까지 금리 인상 결정을 기다릴 것을 촉구했다며 이는 지금의 물가를 누르고 있는 압력이 사라질 것인지가 그때 명확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함께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졌다. 올해는 투표권이 없다.

에번스 총재는 또 지난해 채권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나 역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의 곡선 평탄화는 '중립금리'가 낮은 점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며 중립금리는 예전 경기 확장기 때 4%에 근접했지만, 현재는 2.7%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또 연준이 5년여간 물가 목표치를 2%로 고수함으로써 미 경제에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손해를 입힌 셈이 됐다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주장했다.

불러드는 이날 미 재무분석사협회(CFA) 회동을 위해 미리 준비한 연설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연준 일각에서 '인플레 수준 목표치' 도입을 검토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전략가들은 지난 10년의 채권 강세장이 끝날 수 있다는 시장 공감대를 언급하면서 물가 압력 구축으로 국채 매도 압력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US뱅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그룹의 빌 노씨 최고운용책임자는 "중요한 것은 시장의 기대 물가이고, BER(Break-Even Rate)은 올해 2%에 도달했다"며 "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 국채 매수자들이 뒤로 물러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중국발 악재 탓에 엔화에 이어 유로화에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내림세로 전환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3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59엔보다 1.24엔(1.11%)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95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37달러보다 0.0019달러(0.15%)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15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4.41엔보다 1.26엔(0.94%) 낮아졌다.

달러화는 전일 일본 중앙은행의 초장기 국채매입 축소 여파로 엔화에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를 보였지만, 이날 중국의 미 국채매입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유로화에도 고개를 숙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날 중국이 미 국채가 덜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무역 긴장관계 탓에 미 국채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등장해, 달러를 약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반적인 미국 자산에 대한 보유 위험을 높이는 재료로 작용했다.

전일 아시아장에서 일본은행이 초장기 국채 매입액을 줄이겠다고 밝혀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했으며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엔화 매수세가 유입됐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는 전일 0.069%에서 이날 0.882%로 추가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한때 10개월래 최고치인 2.597%까지 올랐지만, 달러에 버팀목이 못 됐다.

ICE 달러 지수는 전장보다 0.20% 내린 92.32에 거래됐다.

커먼웰쓰 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 보도는 전 세계가 세계 중앙은행의 정책에 엄청나게 집중하고 있을 때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XE닷컴의 레넌 스위팅 헤드는 "10년물 금리가 2.4% 위로 올라가면서 채권왕 빌 그로스가 채권 약세장을 선언했다"며 "이 개념은 채권이 다른 자산에 비해 덜 매력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스위팅은 "이는 또 달러가 조정을 받을 시기라는 이론에 대해서도 핵심 근거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다만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이 실제 미 국채매입을 중단할지 미지수인 데다 이런 재료에 따른 시장 변화는 기초여건 변화가 아니라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전략가는 달러 매도는 미 국채와 달러 표시 자산 매도에 따른 반사 작용이었다며 "하루 움직임이 시장 역동성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챈들러는 아직 올해 달러 강세 전망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았다며 달러는 경제 성장, 세제개편, 다른 경기 부양 효과의 혜택 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과 무역분쟁 때문에 불거진 단편적인 사건이라며 중국이 기존 매입 추세를 바꾸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왔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거시 전략가는 "미국의 보호무역조치를 생각해보면 중국이 선제로 중요한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티를 낸 것으로 이해된다"며 "이는 미국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캐나다 은행인 RBC는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111.05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이 선 아래로는 지난해 11월 말에 기록한 110.84엔이 다음 지지선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의 키트 주크스 거시 전략가는 달러-엔 하락은 일본은행이 정상화를 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잠시 보여준 것이라며 엔화의 상승은 시장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어떤 대화라도 들으려고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주크스는 달러-엔 111.0엔 선은 단단한 지지대라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미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10년물 금리가 오름폭을 대폭 낮춤에 따라 유로화에 대한 낙폭을 줄였다. 엔화에는 오전의 낙폭을 유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소문에, 멕시코 페소화와 캐나다 달러화 대비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한 외신은 두 개의 소식통을 인용해 캐나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곧 NAFTA를 탈퇴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NAFTA 재협상을 하는 상태며 올해 말 몬트리올에서 마지막 협상이 진행된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8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1센트(1%) 상승한 63.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63달러 선을 돌파했다.

유가는 한동안 시장 우려 요인이었던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원유재고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올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49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350만 배럴 감소보다 감소 폭이 더 큰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410만 배럴 늘어났고 정제유 재고는 43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23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21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1천120만 배럴 급감한 것으로 발표했다. API의 원유재고는 6주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이전주 500만 배럴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43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470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API의 원유재고 발표 뒤 WTI 가격은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추가 상승했다.

EIA는 또 미국의 총 원유 생산량이 하루 29만 배럴 감소한 949만2천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존 마카루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두 달 동안 감소했지만, 생산량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미국의 생산량 감소는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초과할 경우, 이를 떨어뜨리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개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쿠리에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OPEC이 유가 70달러 돌파를 원치 않는다며 따라서 유가가 70달러를 초과하면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한 여러 발언과 소음이 OPEC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현재 하루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한 합의를 이행 중이며 이 합의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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