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주요 저항선으로 인식되던 1,070원 선이 상향 돌파되면서 기술적 지표가 모처럼 상승 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양새나, 상승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긴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1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4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1,070원대 안착했다.

추세 분석을 나타내는 이동평균 수렴 확산지수(MACD)는 전일 올해 처음으로 상승 신호를 보냈고 신호선 대비 상승 교차를 앞두고 있다.

일간 기준 상대 강도지수(RSI)는 전일 기준 40.90으로 반등해 과매도권을 벗어났다.





<달러-원 환율 추이와 RSI, MACD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또 전일 처음으로 서울환시 거래량이 1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연초 방향성 장세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일본은행(BOJ)의 긴축 전환 시사 이후 달러-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엔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음을 고려하면 주요국 통화정책 영향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달러-엔 환율 하락이 과연 리스크 오프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 재료로 해석될 수 있을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전일 은행권의 롱플레이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올해 처음으로 1,070원 선을 상향 돌파 후 1,073.00원까지 상승했으나 개장가가 장중 고점에 그치는 등 상단이 제한됐다.

당국의 고강도 개입으로 1,060원대 지지선을 확인한 만큼 하단이 단단함에도 상승 쪽으로 고개를 완전히 돌리긴 추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들은 연초 과매도가 해소되면서 1,070원 선 하방 경직성이 나타나겠으나, 또다시 위아래가 막히는 횡보 장세로 돌아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미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 가능성과 중국의 미국 국채매입 축소 시사 등에 하락해 1,066.70원까지 저점이 낮아지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 전망이 유의미하게 상승 추세로 돌아서려면 1,075원을 봐야 할 것"이라며 "현재 수급과 심리, 재료 3대 요소 중 심리적 면이 압도하는 장인데 달러 약세가 만만치 않아 아래로 봐도 무방한데 시장 참가자들이 자신이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어제 1,070원 초중반에선 수출업체, 주식 자금으로 추정되는 매도 수요가 상당히 많아 아직 실제 수급에선 공급 우위"라며 "롱플레이가 강하게 나왔지만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상승하지 못한 것을 보면 상승장이 나타나긴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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