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JP모건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주식을 내다 팔며 리스크를 줄이기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10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의 마이크 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 실적도 함께 개선돼 작년 초 이후 유럽과 영국, 일본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 이상으로 주가가 치솟은 미국과 신흥국 증시만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며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에서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주식이 비싸진 곳은 미국뿐"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올해 증시가 더 뛸 여지가 있다는 게 JP모건의 입장이라며 미국 노동 시장의 회복과 완화적인 신용 여건, 경제 지표를 고려한 판단이라고 전했다.

벨 전략가는 낙관적인 세계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면서 물가 상승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과도한 긴축을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연준이 문제를 일으킬 만큼 긴축하지 않을 것이란 게 그의 견해다.

벨 전략가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네 번 올려도 증시는 견딜 수 있다"면서 "물가가 올라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를 서너 차례 인상하면 2019년이나 2020년에 경기 둔화가 시작되고 증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의 마크 헤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 투자는 여전히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증시가 작년처럼 오르지 않겠지만 시장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탄탄한 세계 경제 성장세와 기업 실적 개선 전망, 통화 정책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주식 투자에 다소 비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엠바크 그룹의 피터 투굿 CIO는 현재 증시 상황에서는 관심을 가질만한 주식이 거의 없다며 "주가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피델리티의 소냐 로드는 "단기적으로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낼 여지가 거의 없다"며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기 위해 주식을 사야 할지 아니면 주가 하락에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할지 고민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