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로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수입보험료가 줄어들었지만, 해외채권 투자 등의 확대로 투자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보사의 지난해 10월 누적 수입보험료는 66조9천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감소했다.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 보험 판매보다 보장성 보험 확대에 주력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동안 생보사는 저축성보험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일시납이 많아 단기간에 자산 규모를 늘리는데 효율적이었다.

그러나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시행되면 저축성 보험은 매출로 인정되지 않아 보험사의 재무적 부담이 커진다.

이에 생보사들은 보장성 보험 연납화보험료(APE) 비중을 50%대로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

보험연구원도 작년 생보사의 저축성 보험료는 전년 동기보다 0.3% 감소하는 대신 보장성 보험료가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와 비교해 생보사의 투자영업이익은 27조7천2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6% 늘었다. 운용자산이익률이 3.7%에 머물고 있지만, 해외채권과 해외투자 등 투자 다변화에 나선 것이 영향이 미쳤다.

실제로 작년 10월 말 생보사의 외화유가증권 규모가 89조5천285억 원으로 2016년 말보다 15.4% 증가했다.

금리 인상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생보사의 투자영업이익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보장성 강화 상품을 선보이는 등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를 벗어나 금리 인상기에 진입한 만큼 운용자산이익률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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