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10년물이 2015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향후 전략을 놓고 시장참가자들이 고심하고 있다.

금리 레벨로만 접근했을 때 추가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대외 악재나 물가상승 우려 등을 생각하면 매수로 접근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은 전일 7.2bp 상승한 2.637%에 마쳤다.

국고채 10년물이 2.6% 위로 올라가면서 시장참가자들은 매수 타이밍을 재고 있다.

국고채 3년물과의 스프레드가 올해 들어서만 13bp 벌어지면서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도 113bp까지 확대됐다. 지난 11월 기준금리 인상 직전 국고채 10년물은 기준금리 대비 136bp까지 벌어졌었다. 당시는 금리 인상이 예정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 스프레드도 높은 수준이라는 게 채권시장의 분석이다.

그런데도 시장참가자들은 섣불리 매수로 진입하기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미 금리가 2.50%를 돌파한 후 기술적 저항선이 무너지면서 지난해 고점이었던 2.63%까지 열려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기물을 매수하기 어려운 재료다.

전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1센트(1%) 상승한 63.57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수정경제전망과 내년 전망치를 발표하는데, 물가와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지도 관건이다. 채권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서비스요금 인상 등이 물가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레벨만 보고 접근하기는 어려운 장이라고 토로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미 금리가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타는 것 같아서 여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며 "최악에는 미 금리가 3%까지 오르는 상황도 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망 자체가 어렵고 무의미한 상황인 데다, 최근 금리 상승의 이유가 긴축인지, 인플레이션인지, 아니면 제3의 요인인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서 레벨 매력이 있지만, 섣불리 움직이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10년물이 2.6% 위로 올라오면서 매력이 부각된 건 맞지만, 여기가 매수 타이밍인지 매도 시점인지를 모르겠다"며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다음 주 금통위 등이 시그널을 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고 해도 일시적인 롱일 뿐, 추세는 거스르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과거 경험상 빅 피겨를 넘어서면 결국 다시 적정한 수준으로 돌아오곤 했다"며 "이벤트 등을 기다리면 타이밍이 늦었을 때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고점인지, 새로운 추세가 만들어질지를 두고 고민이 많아서 손이 쉽게 나가지 않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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