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골드만삭스는 통화가치가 불안한 일부 신흥국에선 비트코인이 '진짜 화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재크 팬들, 찰스 힘멜버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낮은 비용으로 거래를 촉진하는 측면 또는 투자처로써 더 나은 위험조정 수익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상대적 유용성을 입증한다면 "이론적으로는 화폐의 한 형태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다만 통화체제가 안정적이며 귀금속이 투자 다변화의 수단으로 널리 쓰이는 선진국에서 비트코인이 더 나은 대안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우리는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는 통화가 불안정하거나 자본통제가 있는 지역에서 나온다는 일부 증거를 찾았다"면서 이 같은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이 기존 통화보다 더 유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나라들에서는 자국 통화 대신 달러가 사용되는 현상인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이 만연하기도 하므로 가상화폐가 기존 통화에 대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아울러 가상화폐가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지속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가상화폐는 장기적으로 낮은 기대수익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가상화폐의 장기적 수익률은 글로벌 실질생산 증가율과 같거나 이보다 소폭 낮은 수준인 한자릿수 초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디지털 통화는 수익이 낮거나 제로인 자산 또는 금이나 특정 금속과 유사한 헤지형 자산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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