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인터넷쇼핑몰 긍정전망 우세…편의점·백화점 부정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새해 들어 소매유통업의 체감경기가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업태별 전망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은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나, 편의점과 백화점은 부정적 전망이 앞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과 6대 광역시의 1천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지난 분기와 같은 95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그나마 지난해 1분기의 89에 비해서는 6포인트 정도 높아진 수준이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 침체와 사드 보복을 경험했던 유통업계 내부의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1분기에는 설 명절, 중국 춘절을 앞두고 국내 관광객과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섞여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태별 전망지수도 갈렸다.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은 각각 108과 106으로 지난 분기보다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 컸다.

이와 달리 오프라인의 경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98과 91에 그쳤다. 특히 백화점과 편의점은 각각 84와 81로 부정적인 전망이 훨씬 우세했다.

백화점은 국내 소비위축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고가품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백화점의 총매출액은 0.7% 성장에 그쳤다. 올해 신규 출점 계획을 발표한 백화점도 전무한 실정이다.

편의점은 지난 분기에 이어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4.8%)', '업태 간 경쟁격화(19.2%)', '업태 내 경쟁 심화(11.1%)' 등이 꼽혔다.

아울러 유통업체들은 1분기에 예상되는 경영 애로 요인으로 '수익성 하락(47.3%)'과 '유통 관련 규제 강화(14.1%)'에 이어 '인력 부족(13.2%)', '자금 사정 악화(8.2%)', '정부정책 비일관성(6.0%)' 등을 지목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제 세일이나 판촉과 같은 반짝 마케팅으로 승부할 수 없게 됐다"며 "고객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아이디어 발굴과 혁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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