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최근 가격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7센트(0.9%) 상승한 43.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 원유 생산 추가 증가 전망과 날씨 요인에 따른 단기적인 재고 감소 가능성에 복합적인 영향을 받으며 장중 방향성을 뚜렷하게 잡지 못하고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멕시코 걸프만의 열대성 폭풍으로 단기적인 생산 중단이 있었다며 이는 지난주 원유재고 크게 줄였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퓨처스의 팀 에번스 에너지 선물 스페셜리스트는 "석유 시장은 지난주 기록한 저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그러나 가격 회복은 미국의 원유 생산이 시장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로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5월 감산 이행률이 106%를 기록했지만, OPEC의 감산 노력이 실패했다는 진단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OPEC과 다른 산유국들의 협동 없이는 유가가 추가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예상했다.

최근 유가는 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에 나서며 유가가 소폭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미국이 셰일 생산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OPEC 내에서 감산에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 등 국가들도 생산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은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2주 연속 감소했지만, 미국의 생산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감산을 이행하고 있는 국가는 유가가 올해 하반기 추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OPEC의 추가 감산 등 적극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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