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LG이노텍이 작년 4분기는 물론 지난해 연간으로도 사상 최대 영업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폰 새모델이 출시되는 계절적 성수기 4분기를 맞이해 애플에 독점 공급하는 듀얼카메라와 아이폰X에 공급하는 3D 센싱 모듈카메라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공급하는 3D 센싱 모듈카메라는 LG이노텍과 샤프가 과점하고 있다.

11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것에 따르면 LG이노텍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천267억원, 1천638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7조4천724억원, 영업이익 3천262억원을 거둘 것으로 점쳐졌다.

4분기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이 나오는 셈이다.

다만 3D 센싱모듈의 수율 이슈가 불거지면서 증권가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기존보다 낮아졌다.

이처럼 카메라모듈 사업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LG이노텍은 관련 투자도 크게 늘리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집행된 시설투자규모만 5천690억원으로 지난 2016년의 3천190억원보다 80%가량 증가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1조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LG이노텍은 또 최근 모바일용 카메라모듈과 신기술 모듈 사업에 향후 2년간 8천737억원의 시설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 1조4천억원의 신규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해외 전략고객(애플) 대상 3D 센싱 모듈 및 듀얼 카메라의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고 적어도 19~20년까지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며, 전략적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 이번 투자가 시사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투자의 상당 규모가 올해 집행돼 하반기부터 매출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애플에 공급된 3D 센싱 모듈카메라는 3천500만대에서 올해는 1억4천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새로 출시될 3개의 아이폰 모델과 아이패드에까지 채택되면 모두 6억대의 시장이 형성돼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DB금융투자의 권성률 연구원은 애플이 올해 스마트폰 전면부에 3D 센싱 모듈의 채택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후면부에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능을 위해 3D 센싱 모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 관련 제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를 보면 매출이 9조141억원, 영업이익이 6천104억원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연구원은 올해 광학솔루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6조원에 육박하고, 3D 센싱 모듈의 매출액은 1조원에 도달하는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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