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산업별 신용등급 전망이 전년 추세와 유사하나 하락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송태준 한기평 평가기준실장은 11일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에서 열린 크레디트 세미나에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반도체 착시효과 등 경제의 쏠림현상이 확대된 점이 최근 신용등급 하락우위 현상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전통적인 경기순환 사이클에서 이탈하는 업종이 증가하고 중국과의 경합 강도가 늘어나는 점 등도 향후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말 기준 '부정적' 등급 전망을 보유한 업체는 35개로 '긍정적' 전망을 부여받은 기업 16개의 두 배 이상을 웃돈다.

등급 전망이 향후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서도 신용도 하락 추세가 강화할 가능성이 확대된 셈이다.

한기평은 향후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업종으로 반도체와 석유화학을 꼽았고, '부정적'인 업종으로는 조선, 해운, 디스플레이, 호텔면세, 소매유통, 도시가스, 대부업 등 7개 업종을 지목했다.

정유와 건설, 자동차, 철강, 음식료를 포함한 다수 업종에 대해서는 '중립적'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자동차산업의 경우 올해도 사업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완연한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의 사업경쟁력 유지 여부와 중국과 미국시장의 회복 등이 주요 크레디트 이슈로 지적됐다.

한기평은 호텔면세업에 대해 올해 사드 기저효과로 업계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의 제한적인 사드 보복 해제조치, 면세점 사업자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을 예상했다.

이어 건설 부문은 올해 주택경기가 하향 국면에 진입하고 공공 및 해외 부문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한기평은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국업체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증설로 LCD 시장에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내 업체들은 현재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나 투자부담을 감내하기 위해 외부차입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란 평가다.

아울러 한기평은 올해 신용등급의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개별업체별 실적 개선 및 완화 속도, 일부 그룹과 업체의 유동성 위험, 고금리·고유가·고원화 등 3고 변수 등을 지목했다.





<※30개 산업에 대한 한기평의 2018년 사업환경과 등급전망 요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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