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 일본은행(BOJ)이 예상보다 적은 규모로 국채를 매입한 뒤 주요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은 시장의 착각 때문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이하 현지시각)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9일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에서 잔존만기 10년 초과·25년 이하 국채를 1천900억엔어치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4일 매입액인 2천억엔보다 작은 규모다.

잔존만기가 25년을 넘는 국채도 800억엔 규모로 매입한다고 밝혀 지난달 28일의 매입액 900억엔을 밑돌았다.

일본은행의 이 같은 조치에 일본도 본격적으로 긴축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졌고 미국과 일본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WSJ은 하지만 "시장은 기억력이 나쁘다"며 이번 매입은 일본은행이 지난 2016년 9월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재조정할 때 밝혔던 목표와 배치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수익률곡선 통제정책에서 국채매입 규모가 아닌 국채금리 범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이 야단법석을 피운 이유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바꾸려 한다는 신호를 채권 투자자들이 어떻게든 찾고 싶기 때문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WSJ은 "일본은행이 매입 규모를 줄인 시점은 채권 및 외환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2016년부터 시작된 추세를 살펴보면 일본은행의 채권매입 규모는 광범위하게 줄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는 최근 일본의 통화정책이 바뀌었다는 게 아니라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목표 범위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국채를 살 필요가 없게 됐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일본이 수익률곡선 통제정책을 도입한 것은 수익률곡선의 평탄화를 막기 위해서였다"며 "이 정책은 목표한 바를 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10년물과 1년물 국채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200bp 수준으로 지난 2016년 9월보다 더 벌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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