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규제 완화 효과 긍정적..탄력 이어질지 판단은 시기상조"

올해 침체 확률, 13%로 하락..경제학자 ¾ "법인세 인하 수혜자, 근로자 아닌 주주"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美 경제학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장과 고용 및 증시에 전반적인 순풍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런 평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5~9일(이하 현지시각) 기업과 금융 및 학계에 소속된 美 경제학자 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공개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이들은 美 성장 호조와 실업률 감소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갓 실현된 감세를 주요 동인의 하나로 평가했다.

최근의 美 경기 호조에 대한 트럼프의 기여도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즉 고용 창출과 국내총생산(GDP) 증가 및 증시 호조에 그가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점수를 매겼다.

장기 성장 전망에 대한 트럼프의 기여는 '중립' 또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반면 금융 안정에 대한 트럼프의 영향력은 대체로 중립에 머물렀다.

전미제조업협회(NAM)의 채드 무트레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감세와 규제 완화가 성장 여건을 더 개선한 것으로 경제학자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美 경제가 트럼프 취임 전 이미 탄력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기여를 성급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버나드 바우모흘은 "트럼프 이전부터 고용 창출과 기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었다"면서 "따라서, 얼마나 더 탄력받을지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저널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 실적 평가를 상기시켰다.

지난해 1월 이뤄진 평가에서 오바마는 금융 안정에서 긍정적, 고용 창출에서는 긍정적 혹은 중립 평가를 받았다.

또 성장에서는 '부정적' 혹은 중립을, 장기 성장 전망에서는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올해 경기 전망을 낙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가 올해 평균 2.7% 늘어나고, 지난해 12월 4.1%를 보인 실업률이 올해 중반 3.9%, 올해 말에는 3.8%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12개월 美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본 확률도 13%로 떨어졌다.

또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성장 리스크를 하강보다는 상승 쪽으로 내다봤다.

감세 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 90% 이상은 향후 2년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장기 효과에는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성장이 2019년에는 2.2%로, 2020년에는 2.0%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 평균치도 연율 2.1%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감세 효과가 장기적으로는 이렇다 할 수준으로 이어지지 않으리라고 봤다.

법인세 인하 효과 수혜자에 대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분의 3가량이 `근로자보다는 주주'라는 견해를 보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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