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시간)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선제안내 문구를 바꿀 수 있다고 시사한 영향으로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됨에 따라 오전의 낙폭을 다 메우고 반등했다.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동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8주 연속 감소한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ECB 위원들은 경제가 계속 확장한다면 올해 초에 통화정책 견해나 선제안내 관련 문구가 재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사록은 "통화정책 입장과 선제안내의 여러 가지 범위와 관련된 어조가 내년(2018년) 초 수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10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올해 9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매입 규모는 축소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ECB가 앞으로 양적 완화(QE) 프로그램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 문구를 줄일 것으로 보이며 물가가 은행의 목표치에 도달하기 전에도 이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 생산자물가는 2016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내렸다.

미 상무부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계절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PPI는 3개월째 오름세를 마감했다.

12월 PPI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전달에는 3.1% 올랐다.

또 2017년 전체 PPI는 2.6% 올랐다. 2016년에는 1.7%에 그쳤다.

음식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12월 근원 PPI도 0.1%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을 예상했다.

12월 근원 PPI는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지난 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시장 예상보다 늘었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만1천 명 늘어난 26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집계치는 24만5천 명이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몇 년 후 미국 경제가 과열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감을 내비쳤다.

이날 더들리 총재는 "몇 년 후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경제 경착륙에 대해 우려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동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6포인트(0.81%) 상승한 25,574.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33포인트(0.7%) 높은 2,767.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21포인트(0.81%) 오른 7,211.7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5,575.42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마감가가 장중 최고치와 같았다.

지수는 이날 상승 출발해 강세 폭을 확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다음 날 실적을 내놓는 일부 금융주들도 상승했다.

JP모건의 주가는 0.5%, 블랙록은 1.2% 올랐다. 다만, 웰스파고는 장중 강세를 보이다 0.2% 내림세로 마쳤다.

전통 필름업체인 이스트먼 코닥(Eastman Kodak)의 주가는 최근 가상화폐 발행 계획에 따른 주가 급등 후 21% 넘게 내렸다.

이 회사의 주가는 가상화폐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한 후 200% 넘게 폭등했다.

델타항공의 주가는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4.7% 상승했다.

델타항공은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5억7천200만 달러(주당 8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96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88센트를 웃돈 것이다.

매출은 102억5천만 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101억3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5.3%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지난해부터 세제개편과 경기 개선, 기업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로 지속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일부 실적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단기적인 증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선제안내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경제학자들은 ECB가 앞으로 양적 완화(QE) 프로그램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 문구를 줄일 것으로 보이며 물가가 은행의 목표치에 도달하기 전에도 이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7.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61% 오른 9.8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됨에 따라 오전의 낙폭을 다 메우고 반등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내린 2.531%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1.972%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2.9bp 낮은 2.863%에서 거래됐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의사록 공개로 전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져 하락 출발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ECB 의사록 여파가 큰 가운데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혼조적인 영향으로 초반에 국채가가 왔다 갔다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ECB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앞으로의 정책 경로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선제안내를 점진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동의했다.

유로화도 의사록 발표 후 1.19달러대에서 1.2045달러까지 다시 올라섰으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도 0.448%에서 0.527%까지 뛰었다.

전략가들은 최근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 선회 가능성과 물가 압력 가중을 이유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작년 고점인 2.60% 선 상향 돌파 시도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일 국채가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긴축기조 선회 가능성과 중국의 미 국채 매입 중단 가능성 보도로 낮췄던 낙폭을 10년 만기 국채 입찰 호조 덕분에 줄였다.

이날 중국 외환 당국인 국가외환관리국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해당 소식을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밝힌 뒤 "이 뉴스는 잘못된 정보 출처를 사용했거나 가짜뉴스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행진에도 30년물 입찰 호조에 반등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0년 만기 국채를 연 2.867%에서 발행했다. 입찰 즈음에 거래 수준은 2.888%였다. 포괄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74배를, 중앙은행 등의 해외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71.5%로 2003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채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입찰액의 상당 부분을 받아갔다며 채권시장의 약세 분위기를 완화하는 데 일조했다고 풀이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과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세력이 갑작스러운 국채수익률 하락에 놀랐고, 이 점이 '숏 커버링'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요점은 오늘 국채 입찰이 이번주 3년과 10년, 30년 입찰의 종지부를 찍었다는 것"이라며 "최근의 국채수익률 상승이 수요를 불러왔고, 국채가가 이에 대해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선임 머니 마켓 경제학자는 "이날 입찰 결과는 큰 '숏커버링'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는 "30년물 입찰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 국채를 사고 있다는 점을 매우 명쾌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 성향을 확인하면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2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35엔보다 0.14엔(0.1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02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56달러보다 0.0073달러(0.60%)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7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15엔보다 0.64엔(0.47%) 높아졌다.

유로화는 ECB의 지난해 12월 의사록에서 선제안내 문구의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내용 공개 이후 달러화에 가파르게 올랐다.

이날 공개된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경제가 계속 확장한다면 올해 초에 통화정책 견해나 선제안내 관련 문구가 재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여파로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46%에서 0.52%까지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ECB의 의사록 내용은 올해 9월까지인 채권 매입의 종료 가능성을 높인다며 또 정책금리의 인상 시기에 관한 논의도 촉진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프랑스의 BNP 파리바 자산운용은 ECB가 오는 3월 회의에서 양적 완화와 물가 전망을 연계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브라이언 다잉거필드 전략가는 ECB에서 논의는 정책 당국자들이 물가를 올릴 수 있는 경제 성장의 전망에 대해 더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경기에 맞춰서 부양책을 재조정할 것이라는 주제를 다시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유로존의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유럽연합 통계 당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1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0%,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치인 전월 대비 0.6% 증가와 전년 대비 2.9% 증가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11월 산업생산 증가는 자본재 관련 제조업이 주도했다. 기계와 장비류 생산이 일 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 최대치다.

달러화는 장 초반 중국 당국자들이 미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외신 보도를 반박하면서 엔화에 반등했다.

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미국의 탈퇴 우려로 멕시코 페소화와 캐나다 달러화에 대해서 미 달러 상승세가 계속됐다.

중국 외환 당국인 국가외환관리국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해당 소식을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밝힌 뒤 "이 뉴스는 잘못된 정보 출처를 사용했거나 가짜뉴스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일 달러화는 중국발 악재 탓에 엔화에 이어 유로화에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내림세로 전환했다.

핸텍 마켓츠는 "만일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중단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파장이 크다"며 "중국 외환보유액 3조1천억 달러의 3분의 1이 미 국채이고, 중국이 보유액을 다른 통화로 다변화한다면 달러에 타격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중국 관련 논쟁을 더 큰 시각에서 보려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외환보유액 다변화는 세계 경기 강도와 세계 자본 수요 영향에 대한 평가작업이다"라며 "현재 레버리지 및 투자와 국제 부채가 증가하는 환경은 달러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미 경제지표는 혼재된 내용을 담고 있어, 달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 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 예상보다 늘었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미 경제학자는 "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역대 최대 수준의 채용공고를 해도 숙련공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다고 보고하고 있다"며 "이는 실업률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오후 들어 달러화에 횡보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상승에도 엔화에 고꾸라졌다.

전략가들은 유로화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HSBC는 ECB가 올해 초 선제안내 문구 수정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2분기 선제안내에서 '훨씬 이후에'라는 문구를 삭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 매니징 디렉터는 ECB 의사록의 매파 향기는 우리 기존 전망과 일치한다며 ECB는 3월 회의에서 더 매파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첼은 ECB는 채권매입을 9월 이후로 더 연장하지 않을 것인 데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선거 이후로 정부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독일 사항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8주 연속 감소한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3센트(0.4%) 상승한 63.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에 따른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이어져 올랐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49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350만 배럴 감소보다 감소 폭이 더 큰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410만 배럴 늘어났고 정제유 재고는 43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23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21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투자 심리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주 미국의 하루 생산량은 29만 배럴 감소한 949만2천 배럴을 기록했다.

S&P 글로벌 플랫츠의 지오프리 크래그는 "지난 8주 동안 원유재고는 3천940만 배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재 유예를 연장할지도 지켜보고 있다.

외신은 이날 이란 제재 문제에 정통한 2명의 정부 관계자를 익명으로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제재면제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상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감산 합의를 올해 말까지 이어갈 예정이지만 추가 연장 여부는 미지수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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