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던 리딩투자증권의 한 축이 회사를 떠났다. 회사 경영에 다소 변화가 생겼지만, 인하우스 헤지펀드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완료하고 신규 펀드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께 금융위원회에 헤지펀드 등록을 신청했다.

지난달 말 김경창 각자 대표가 사임하면서 김충호·김경창 각자대표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 김 대표가 취임한 지 6개월여 만에 회사를 떠났지만, 회사 전략의 큰 틀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리딩투자증권은 지난해 헤지펀드운용본부를 신설하고 꾸준히 펀드 설립을 준비해왔다. 주요 기관 투자자를 타깃으로 잡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6년 5월 '자산운용사 인가 정책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 개선안을 통해 증권사도 사모펀드 운용업을 영위할 길이 열렸다.

증권사들의 신규 사업 등록이 줄을 이었다. 현재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 신영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한국형 헤지펀드를 선보였다.

이번에 리딩투자증권이 등록을 마쳤고,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도 조만간 등록을 완료하고 헤지펀드 업무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증권사는 10개로 늘어난다.

증권사의 인하우스 헤지펀드 설정액은 현재 2조6천억원에 달한다. 전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증권사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며 이 비중은 향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 중 교보증권이 단연 선두에 서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달에만 15개 펀드를 신규로 설정하며 90개가 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설정액만 1조6천억원가량이다.

뒤를 이어 NH투자증권이 4천500억원 규모를 운용하고 있으며, 토러스투자증권은 3천400억원 규모, 신영증권이 1천억원 대의 설정액을 나타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기자본 투자(PI) 등을 잘해온 증권사는 이러한 노하우를 헤지펀드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일부 증권사가 헤지펀드로 자금 몰이에 성공한 점도 신규 증권사가 참여하며 판이 커지는데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리딩증권을 비롯해 여러 증권사가 헤지펀드에 뛰어든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다양한 운용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멀티스트레티지와 메자닌이 주요 전략"이라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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