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 이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는 나라들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이 초장기 국채매입을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인데 이어 이날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의사록에서 선제안내 문구가 바뀔 수 있다는 언급이 나왔기 때문이다.

의사록에서 ECB위원들은 경기가 계속 확장한다면 올해초 통화정책 견해나 선제안내 관련 문구가 재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ECB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올해 9월까지 연장됐지만 이후에는 채권매입 종료 가능성도 열어둘 만하다.

선제안내 문구가 매파적으로 바뀔 경우 긴축 기조가 점차 강화될 수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다시 1.20달러대로 올랐다.

번번이 막혔던 빅피겨(큰자릿수)지만 유로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인다면 상대적인 미 달러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환시는 장초반 유로-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달러약세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오전중 달러-위안(CNY) 고시환율을 기준으로 달러화 흐름을 본 후 역내 수급에 치중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달러화가 1,060원대 초반으로 진입하면 외환당국 경계심이 자리를 잡을 수 있어 하방경직성이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순매수 여부도 지켜볼 변수다.

전일 장중에 주식순매도가 나타난 후 마감 무렵 순매수로 소폭 전환된 바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순매수에 나선다면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울 수 있다.

반대로 주식순매도가 이어진다면 달러화 하단이 탄탄하게 막히면서 단기 저점인식이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일본, 유럽의 긴축 행보와 함께 미국 물가지수가 오른다면 이 역시 미국의 긴축 강화로 읽힐 수 있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약해지고, 일본, 유럽의 긴축 기조가 새로 떠오르는 국면이라면 달러화가 다소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반면, 일본, 유럽의 긴축이 종전대로 점진적인 수준을 보이고, 미국 긴축이 가팔라진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주요 선진국의 긴축 속도전을 관망하면서 달러화가 1,060원대에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날 장중에는 중국 12월 무역수지와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발표되며,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미국 CPI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4.50/1,065.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72.00원) 대비 6.4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64.00원. 고점은 1,068.8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