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주 금리가 크게 올랐던 기억이 있는 만큼, 강세 시도는 되돌림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일 채권시장 흐름을 보면 국내 채권투자자들의 심리가 취약함을 알 수 있다.

장 초반부터 금리는 되돌림 시도가 나왔지만, 강세 흐름을 견인하지는 못했다. 일본은행이 채권 매입 규모를 유지했음에도 강세 폭이 커지지는 않았다.

채권시장을 강세로 견인한 것은 중국의 발표였다. 중국 정부는 "미국 국채 매입을 축소하거나 중단을 고려한다는 보도는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보도를 기점으로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사들였다. 호가가 얇다 보니 외국인의 매수에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일 10년 국채선물은 외인 매수로 전일 대비 42틱 상승한 120.58에 마쳤다.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날도 강세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 10년물은 1.83bp 하락한 2.5380%, 2년물은 0.81bp 내린 1.9687%에 마쳤다. 국채 입찰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틀 연속 강세 흐름이 나타난다고 해도 이를 추세로 보는 시장참가자들은 아직 많지 않다. 이날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 추이가 미 금리를 움직일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 11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4% 올랐다.

BOJ 트리거로 오른 금리 레벨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구간마다 다르긴 하지만 1~2bp가량씩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

대외 재료는 채권시장에 긍정적이지 않았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ECB 위원들은 경제가 계속 확장하면 올해 초 통화정책 견해나 선제안내 관련 문구가 재논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몇 년 후 미국 경제가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좀 더 공격적으로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매우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도 "장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신중하다"고 언급했다.

일본은행이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다시 반영해야 한다는 점, ECB도 완화를 줄이는 쪽으로 움직인다는 점 등도 고려해야 한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6포인트(0.81%) 상승한 25,574.73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3센트(0.4%) 상승한 63.80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2.00원) 대비 6.4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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