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대형 증권사들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목표로 잇따라 자기자본을 늘리면서 올해 순이익 목표치도 덩달아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 자기자본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대우는 순이익 1조원을 넘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세전 순이익 목표치는 1조원이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는 연간으로 약 5천2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미래에셋대우가 목표 순이익을 지난해의 두 배 가까이 급격히 늘린 것은 자기자본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규모는 7조2천억원이지만 오는 3월 배당확정우선주를 발행해 7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에 조달한 자본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 인수·합병(M&A) 등에 주력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세전 순이익을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보다 올해 40% 가량 순이익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에서 지난해 순이익을 4천600억~4천800억원 정도로 추정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올해 목표 순이익은 6천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으로는 14% 수준으로, 이미 한투증권은 올해 ROE 12%를 달성했다.

이 수치는 한국투자밸류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수익을 제외한 값이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IB로서 발행어음 업무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M&A 등을 통한 외연 확장을 꾀한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단팍 증권을 인수했고 향후 이 지역에서 자산운용사도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다.

KB증권의 올해 순이익 목표는 3천600억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3천400억원을 목표로 했지만, 새해 들어서 KB금융지주가 계열사들에 200억원씩 더 많은 목표치를 부과하면서 3천600억원으로 상향조정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KB증권의 누적순이익은 약 1천528억원으로, 대부분의 수익이 기업금융(IB)과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부문에서 났다.

올해도 다른 대형사와 마찬가지로 IB와 S&T가 실적 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의 올해 목표 순이익은 3천100억원이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약 3천500여억원의 순이익을 거두었기 때문에 얼핏 목표치가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의 순익 목표치였던 2천500억원보다 약 20% 증가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한투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올해 초대형 IB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목표 수익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10~20% 정도 더 많이 잡는 게 일반적"이라며 "올해 증시가 좋을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대형사의 경우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자산관리(WM)보다는 IB와 S&T가 주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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