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이 올해 첫 국고채 30년물 입찰에 3천360 원을 매수했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거래종합(투자주체별)(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총 1조6천500억 원 규모로 지난 9일 시행된 국고채 30년물(국고 02125-4703) 17-1호의 경쟁입찰에서 연기금은 3천360억 원을 사들였다.

경쟁입찰서 가중평균금리는 2.530%에 낙찰됐고, 총 5조3천660억 원이 응찰해 325.2%의 응찰률을 보였다. 이중 연기금은 민평보다 3bp 낮은 대부분 2.530%에 낙찰받았다.

경쟁입찰이 이같이 호조를 보인 이유는 장기투자기관 특히, 연기금의 매수에 있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시기적으로 매매에 소극적인 연초임에도 실수요가 꽤 됐다"며 "보통 연초면 시장을 좀 더 지켜보고 나서 들어오는 게 일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올해에는 매수 진입 시점이 이전보다 빠르다"며 "금리레벨이 2.5%대를 웃돌고 있어서 딱히 매력적이진 않으나 생각보다 매수규모가 컸다"고 판단했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국고채 30년물 뿐만 아니라 대다수 종목의 현재 레벨이 매수에 적당한 것 같다"며 "특히, 장기물은 금리가 많이 올라와서 연기금 입장에서 경쟁입찰을 잘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스와프포인트의 영향으로 원화채 매수에 힘이 실렸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회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납부금을 받고있는 연기금 입장에서 투자를 쉴 수 없는데 스와프포인트가 안 좋아지면서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에 해외투자 분을 원화로 돌릴 가능성이 다소 있다"며 "이에 이전보다 빠르게 국고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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