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금호타이어 노사가 약 20일 만에 다시 대화에 나섰다. 경영정상화 방안을 두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사는 전날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위한 본교섭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21일 본교섭 이후 약 20일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어제 오후 교섭을 위한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다"며 "노사가 일단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고, 앞으로 집중 교섭을 통해 해결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사측이 제시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두고 대치를 이어왔다.

사측은 전체 임금의 30% 감축, 무급휴직 실시 등이 골자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시했다.

금호타이어 유동성이 매우 불안정한 만큼 임직원의 희생은 필수적이라는 게 사측의 생각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월급도 지급하지 못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노동자의 희생만 강조하는 정상화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금호타이어를 위기에 몰고 간 중국공장과 3조9천억원에 달하는 부채에 대한 해결책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할 태세다.

그러던 노사가 다시 협상에 나선 데에는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28일 1조3천억원에 달하는 여신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연장을 포함한 자금지원을 받으려면 산은의 도움이 절실하다.

산은은 노사 갈등이 고조되자 지난 9일 공문을 통해 "채권단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과 금호타이어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다각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만약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어떠한 경영정상화 방안도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구성원 모두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신속하고도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진정성 있는 자구노력을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마디로 노사의 타협을 이루지 못하면 이달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여신 해결을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등 법원 주도의 구조조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여신 1조3천억원에 대한 유예 기간은 약 2주 정도 남았다"면서 "이는 '최종' 유예 기간으로서 금호타이어 노사가 합의점을 내지 못하면 극단적인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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