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채권왕' 빌 그로스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올해 말 2.7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재직 중인 그로스는 11일(미국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올해 첫 월간 전망에서 "조만간 미국의 명목 경제 성장률이 5%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감세 등 미국 정부의 재정 정책이 근원 인플레이션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목표 수준인 2%로 밀어 올릴 것"이라며 "실질 성장률이 3% 수준인 것은 국채 10년물 금리가 2.5%에 머무를 경우 비싸다는 인식을 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 위기 이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국채 10년물 금리는 평균적으로 140bp가량 격차를 보였다며 사실 성장률이 5%일 때는 금리가 3.60%까지 올라야 적정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그로스는 설명했다.

그는 또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있다"며 "올해 말, 아마 9월쯤에는 중앙은행의 채권 순 매입 행진이 끝나거나 최소한 매수 규모가 최근 추세보다 1~2조 달러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적 완화 축소와 성장률이 5%로 상승한 여파로 국채 10년물 금리가 뛰고 결국엔 올해 채권 투자 수익률이 0~1% 수준에 그칠 것이란 게 그로스의 주장이다.

다만, 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두 번 이상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도 정책 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그로스는 남자들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것처럼 채권도 약세장에 돌입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일 야누스 헨더슨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5년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5년짜리 장기 추세선을 뚫고 올라갔다"며 "채권시장의 약세장 돌입이 확실해졌다"고 말한 바 있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