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 Break-Even Inflation)이 올해 들어 22bp가량 급등하면서 물가연동국채의 매력도 커지고 있다.

올해 유가 상승과 국내 최저임금 인상 이슈 등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물가채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이 집중됐다.

12일 연합인포맥스 BEI 화면(화면번호 4525)에 따르면 전일 BEI는 87.9bp로 연초대비 약 22b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BEI가 연내 저점인 63.1bp를 기록한 이후 10거래일 만에 25bp가량 급등했다.





올해 들어 BEI가 급격히 확대된 이유는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글로벌 스티프닝 분위기에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한 데 반해 물가채 금리는 유가 상승과 국내 최저임금 인상 이슈 등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물가채에 대한 관심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물가채 지표물인 16-5호를 841억 원가량 사들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까지 사들인 물량은 약 1천215억 원 정도로, 지난해 연말부터 외국인은 꾸준히 국내 물가채를 담았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외인을 포함해 꾸준히 물가채 수요가 들어오고 있다"며 "아무래도 미국 BEI 상승에 비해 한국 물가채의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은 CPI가 역마진이라 캐리 매력이 덜하지만, 향후 물가 수치가 이를 커버할 수 있다는 기대와 현재 BEI 상승 등으로 물가채 전망은 우호적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물가채가 단기적인 관점에서 좋아 보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크게 매력이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본부장은 "물가에서 유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유가가 오르면서 물가채 매력이 커지는 것 같다"며 "유가가 더 상승하고 3월까지 새 학기 교육비 등 생활물가가 오르면 3월까지는 물가채 전망이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3월 이후에는 계절적 요인도 사라지고 정부가 전기세를 더 올릴 것 같지는 않다"며 "유가도 65달러가 최대라고 보고, 원화가 강한 것도 물가 하방압력으로 본다면 단기 딜링 관점에서만 접근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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