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자본통제 영향

달러 지위 압도적…목표 달성은 2030년에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위안화가 2020년까지 완전하게 자유롭게 거래되는 '태환 통화(convertible currency)'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악사 인베스트먼트의 에이단 야오 선임 신흥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세제 개혁을 포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미 달러화가 위안화를 포함해 다른 통화들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는 위안화의 국제화 속도를 늦출 것으로 전망했다.

야오는 이날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은 그동안 경제 개혁을 지속하고,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촉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라며 위안화의 국제화 방향은 명확하지만, 국제화의 속도는 많은 사회적, 경제적 요인에 달렸다"며 이 같이 예상했다.

그는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이면 위안화는 절하세로 돌아서고 위안화 국제화에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2015년과 2016년처럼 위안화가 절하되면 역외 위안화 채권인 딤섬본드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아지고, 정부는 자본유출을 통제하기 위한 조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16년 말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자본유출이 강화되자 각종 조치를 통해 위안화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덕분에 위안화는 작년 강세 전환됐고 자본유출액은 크게 줄어들었으나 위안화의 국제화 속도는 더뎌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야오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으로 인해 중국 당국이 2년 안에 위안화를 완전한 태환통화로 전환할 것이라는 당초 목표가 달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스위스의 존 우즈 아시아태평양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중국이 2020년까지 위안화를 태환통화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2030년이 더 현실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우즈는 자본유출을 통제하려는 당국의 수많은 조치로 인해 위안화가 국제적으로 자유롭게 거래되는 통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조만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15년 전 홍콩 은행들에 위안화 예금 및 송금 서비스를 허용하면서 위안화의 국제화 노력을 개시했다.

이후 무역 결제와 투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안화 사용을 허용했으며 2015년 국무원은 2020년까지 위안화를 국제적으로 완전히 자유롭게 교환 가능한 태환 통화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015년 12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준비통화에 편입하면서 위안화의 국제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프랭크 뉴만 전 미 상무부 차관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35조 달러 이상의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위안화가 달러와 경쟁하는 주요 준비통화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위안화의 완전 태환은 2030년까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며 2030년도 너무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악사의 야오는 위안화가 세계 무역에서 중국이 자치하는 위상으로 볼 때 무역 결제통화로 국제적으로 더 많이 사용될 수는 있어도 "달러가 압도적인 투자자산으로서 지위를 점유하고 있어 국제 금융시장에서 투자 통화로서 사용되기까지는 아직 먼일이다"라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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