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실적이 악화하며 신용도까지 하락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맥주사업이 적자를 보이며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고 대규모 투자로 재무구조까지 취약해진 데 따른 것이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해 영업이익(IFRS 연결기준)이 862억원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0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적자 전환이 확실시 된다.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은 음료 사업의 경쟁 심화로 부진이 이어지고 특히 맥주 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맥주 공장 증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금도 크게 증가했다.

롯데칠성은 지난 2014년 맥주사업에 진출해 어려움을 겪으며 적자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맥주 2공장을 가동하며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를 출시했지만 판촉비 부담으로 적자규모가 확대돼 주류부문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 누적 232억원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3월 누적 영업손실 222억원으로 바뀌었다.

맥주 사업 진출에 따른 차입규모 확대로 순차입금은 2013년말 4천595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9천760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룹 내 지주사 전환 역시 롯데칠성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분할과정에서 투자부문의 중단영업손실 930억원과 주류사업 무형자산 손상차손 1천258억원 인식으로 대규모 영업외비용이 발생했다.

불안요인이 가중되자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칠성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기 시작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13일 롯데칠성음료 무보증 사채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해 11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음료, 주류시장의 높은 경쟁 강도와 둔화한 성장세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현 등급 수준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며 "맥주 시장의 경우 수입맥주의 영향력 확대로 시장 내 경쟁 강도가 점증하고 있어 단시일 내 안정적인 이익기반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음료 부문의 외형 정체에 따른 부담과 맥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4분기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칠성의 이러한 실적 부진에도 이번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음료 부문 이영구 대표이사와 주류부문 이종훈 대표이사는 교체되지 않았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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