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관총서는 12일 중국의 작년 대미 무역흑자가 2천758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기록한 2천507억 달러에 비해서는 10% 증가한 것이며 2015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2천610억 달러에 비해서는 6%가량 늘어난 수치다.

미국은 앞서 2015년 중국과의 무역적자액이 3천670억 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양국 간 수치가 다른 것은 각기 다른 계산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홍콩이나 다른 중계국가를 통한 간접적인 수출액에서도 차이가 발생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통계가 불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수치는 중국과의 무역적자를 강하게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 무역적자는 미국의 교역파트너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줄곧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 관행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이번 중국 지표는 미국이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해 조만간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와 양국 간 갈등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노무라의 자오양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불균형이 확대된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양국 간 경제적 펀더멘털의 차이로 자연스러운 결과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지표에 반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지식재산권 침해와 같은 중국 무역 관행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항의에 나서고, 징벌적 과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NZ의 베티 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전면적인 무역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이 특정 분야의 중국 수출품에 대해 일방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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