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코스닥지수가 12일 급등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일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코스닥이 바이오·제약주를 중심으로 쏠림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오후 2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17.29포인트(2.03%) 상승한 869.90에 거래됐다.

지수는 이날 860선으로 상승 개장한 후 줄곧 오르다 장중 880선까지 급등했다. 급등하던 지수는 사이드카 발동 후 상승 폭이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외국인이 211억원어치를 사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81억원, 83억원씩 팔아치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지수가 급등한 이유로 정부가 전일 발표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꼽고 있다.

이 방안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합한 대표 통합지수 'KRX300'을 오는 2월 출시해,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투자 유인을 높이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내달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로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이날 지수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는 설명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의해 다음 달 연기금들의 코스닥 투자로 수급이 좋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시장이 그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어제 발표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당초 시장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특히 2월 통합지수 및 6월 중소형주 지수 개발의 수급 효과는 코스닥에 긍정적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코스닥 중에서도 바이오·제약 업종으로 쏠림이 나타난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 센터장은 "바이오·제약주 상승을 펀더멘탈로 설명하기는 어렵고, 투자심리에 따른 쏠림 현상으로 보인다"며 "쏠림이 너무 심한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닥에서 300개 종목이 상승, 900개 종목이 하락했다"며 "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하는 투기가 극을 향해서 달리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정상적으로 볼 수 없으며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며 "어느 시점에 어느 형태로든 참혹한 형태로 끝이 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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