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코스닥 상단을 1,000선까지 제시하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실적을 고려했을 때는 900선까지 오를 수 있으나 최근 발표되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나 연기금 수급, 시중 유동 자금 등을 고려할 때 업사이드는 그 이상 열려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이번 코스닥 랠리가 900선 이상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940, 하나금융투자도 950선으로 상단을 제시했다.

KB증권과 IBK투자증권은 1,000 돌파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이 코스닥 랠리를 낙관하는 이유는 먼저 기업 실적이 가시적으로 개선되고 정책과 수급도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은 IT가 35%, 바이오가 35% 정도로 글로벌 경기 환경이 IT 업종에 유리하고 바이오 업종에서도 가시적인 실적이 나올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1,000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정책과 수급, 실적, 이슈 등을 고려할 때 연내 1,000 돌파도 가능하다"며 "특히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안이 수급 개선과 정부 정책을 뒷받침할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투자 심리적인 요인들도 더해져 일부 낙관론자들은 1,500까지 넘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시황 담당 연구원은 "현재 추세로 봤을 때는 코스닥이 연내 1,500까지도 심리적 동인만으로 갈 수 있다"며 "코스닥은 실적만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이미 880선까지 올랐기 때문에 900선 중반이나 1,000선은 무난하게 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접근하면 얘기가 다르다.

현재 코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3.22배에 이르렀다. 지난해 초에는 겨우 38.81배에 그쳤다. 코스닥 지수를 현재 가격에 사면 주가만큼의 이익을 얻는 데에 53년이 걸린단 얘기다.

또 다른 증권사 시황 담당 연구원은 "코스닥이 하루에 2%씩 뛰고 있으니 지수의 상단을 예상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며 "셀트리온그룹 3개 종목이 이전 상장되고 KRX300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펀더멘털을 무시한 강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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