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작년 12월 전국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이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부동산 규제와 금리인상 등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국면에서 지역별 양극화는 더 심해지는 모습이다.

12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동산 경매의 평균 낙찰가율은 67.0%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8.4%포인트 급락했다. 연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가계대출을 옥죄려는 정부의 규제와 금리인상 등이 겹치면서 수요가 줄었다. 지난달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은 36.4%에 그쳤다. 전월보다 2.5%포인트 내렸다. 평균 응찰자도 3.5명으로 다섯 달째 감소세다.

정부가 8·2 대책 전에는 낙찰률이 42.9%였다. 작년 12월은 주거시설 낙찰률(40.1%)과 토지 낙찰률(37.0%)로 모두 8·2 대책 이전보다 악화했다. 낙찰 건수는 3천100건을 겨우 넘겨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요 감소와 지역별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지역별 낙찰가율을 보면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83.2%, 76.2%를 나타냈다. 지방 광역시도 82.2%로 선전했지만, 지방도는 53.3%로 저조했다. 경북 상주시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의 낙찰가율이 17%를 기록한 영향도 작용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연립·다세대, 지방 토지 등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및 거래량이 크게 줄고 있지만, 정작 부동산 대책의 핵심인 강남 3구 주거시설은 12월에 낙찰된 19건 중 16건의 낙찰가율이 100% 이상을 기록했다"며 "평균 낙찰가율도 105.9%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서울과 그 외 지역은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내에서도 핵심 지역과 외곽 지역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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