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7.20원 내린 1,064.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 의사록에서 통화정책 견해와 선제 안내 관련 문구를 바꿀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유로 강세,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달러 약세로 1,065원 선까지 하락한 후 횡보세를 유지했다.

◇1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0.00~1,07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글로벌 달러 흐름이 어떻게 달라질지가 관건이다.

달러화 1,060원대 초반은 외환당국 경계심도 자리 잡고 있어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것으로 딜러들은 내다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ECB 영향으로 하락한 채 출발하면서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가 반영됐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그나마 하락폭이 제한됐으나 장중 꾸준히 중공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CPI 결과를 지켜볼 만한데 잘 나오면 기존의 달러 숏이 좀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네고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온 데다 1,065원 선이 뚫리면서 롱스톱도 잠시 일었다"며 "하지만 1,060원대 초반은 부담스러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지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며, 1,060원 선 부근은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6.80원 하락한 1,065.2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부터 달러화가 급락하면서 매도 심리가 우위를 보였다.

ECB의 통화정책 선제 안내 문구 변경 가능성에 아시아시장에서 달러 강세, 아시아통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ECB위원들은 통화정책 의사록에서 경기가 계속 확장한다면 이달 초 통화정책 견해나 선제안내 관련 문구가 재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로-달러 환율이 1.020달러대 중후반으로 급등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달러화가 1,065원 선을 밑돌자 저점 매수와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를 떠받쳤다.

외환당국 경계심도 고개를 들었다. 달러화 1,060원대 초반에서 이달 초 외환 당국이 강하게 매수개입에 나선 점이 의식되면서 하락 폭은 유지됐다.

장중 코스피가 오르고, 코스닥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급등했지만 서울환시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달러화는 이날 1,063.00원에 저점을, 1,066.3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4.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9억8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4% 오른 2,496.4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천79억 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21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2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6.87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45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2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86원, 고점은 164.2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2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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