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감독원이 부서장 85%를 교체하는 최대규모 인사를 12일 단행했다.

우선 금감원은 총 78개 국·실장급 자리 중 66개 자리를 교체했다. 금감원 설립 이후 최대규모다.

조직 은행, 증권, 보험 등 권역별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64~67년생 부서장을 주요 보직에 배치하고, 은행·증권·보험 등 권역별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부국장과 여성 인재를 발탁했다.

신설된 자금세탁방지실장에 선임된 김미영 실장(1967년생)은 은행검사 분야에서의 경륜이 풍부하고 미국 통화감독청(OCC)에서 자금세탁방지 관련 파견근무 경력을 가진 최고 전문가로서 국제적 감각도 갖추고 있다며 금감원은 대표적인 발탁 인사 사례로 들었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에서 권역 간 교차배치를 최소화하고, 전문성을 고려해 각 권역별로 해당 분야의 최적임자를 배치했다. 또 또 출신, 학연, 지연 등을 고려하지 않고 업무역량과 함께 내부 신망과 도덕성이 겸비된 인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대팀제 전환을 위한 조직개편도 했다.

기존에 44국 18실이던 조직 단위가 37국 23실, 2개 부서로 감축됐다. 우선 올해 팀 16곳을 줄이고, 내년 15곳 안팎의 팀을 추가로 감축한 후에 내년께 몇 개의 팀을 묶는 대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또 핀테크 감독·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각 부서에 흩어진 관련 기능을 모아 핀테크지원실을 신설했다. 핀테크지원실은 가상화폐에 대한 조사·연구, 블록체인 관련 대내외 협력, 레그테크(RegTech) 관련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도입되는 매트릭스 체제에선 은행·중소서민금융 담당 부원장이 건전성 감독·검사 기능을 총괄하고, 시장 담당 부원장이 영업행위 감독·검사 기능을 통할한다.

건전성 감독과 영업행위 감독은 팀을 나눠 구분하기로 했다. 준법 담당 부서는 건전성 담당 부서로 통합되며, 은행·보험검사국 내에 영업행위 검사팀을, 금융투자검사국 안에는 건전성 검사팀을 신설한다.

또 민원·분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 부문의 감독·검사 부서를 소보처에 배치해 금융권의 갑질, 부당대출, 불완전 금융판매 등 금융적폐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나머지 팀장이나 팀원 인사를 다음 달 초까지 실시해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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