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지난해 12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가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 해를 마쳤다.

12일 미 노동부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1% 상승이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1% 상승했다. 11월에는 2.2%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3%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높아졌다. 11월에는 1.7%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음식, 주거비용, 의료비용, 자동차 가격이 올랐고, 휘발유와 의류가 내렸다.

12월 에너지 가격은 1.2% 내렸고, 음식 가격은 0.2% 올랐다.

주택 임대료가 0.4%, 주택 소유비용(Owners' equivalent rent of primary residence)도 0.3% 올랐다. 의료비가 0.3%, 처방약 가격이 1.0% 높아졌다.

새차 구매 비용은 0.6%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자동차 보험도 0.6% 올랐다. 의류는 0.5% 내렸다.

휘발유 가격은 2.7% 밀렸다. 전달에는 7.3% 올랐다.

노동부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주간 실질 임금이 전달비 0.2% 올랐다고 밝혔다. 평균 주간 노동시간이 바뀌지 않았는데 물가보다 임금이 더 오른 셈이 됐다.

이날 소비자물가 지표는 물가를 억누르던 일시적인 요인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견해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풀이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시 수석 경제학자는 "일단 봄이 오면 이동통신료 같은 큰 하락 항목이 전년대비 물가 상승 계산에서 빠질 것이다"라며 "이는 근원 물가를 2% 이상으로 반등하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슨 경제학자는 "이날 소비자물가 지표는 3월부터 7월까지의 부진한 수치들이 일시적이었다는 견해에 무게를 더 실어준다"고 풀이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올해 물가가 연준 목표치 2%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지만,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는 경제학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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