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했음에도 상승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0센트(0.8%) 상승한 64.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주간 기준 4.7% 올랐으며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유가는 미국 원유채굴장비수 증가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 예상대로 이란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조건부로 연장한다고 밝히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란에 대한 제재 면제 연장으로 이란의 원유 생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최근의 시장 우려 요인이었던 미국의 채굴장비수 증가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10개 증가한 752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유채굴장비수는 지난 5주동안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15개 늘어난 939개를 기록했다.

에드워드존스의 브라이언 영버그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 펀더멘털은 원유재고 감소와 함께 지속해서 개선되고, 수요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일부 지정학적 소식들이 더해지면서 브렌트유를 70달러선 가까이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OPEC 비회원국들이 다음주 회동에서 잠재적인 감산 연장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은 지난해 초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는 합의를 이행 중이다. 이 합의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지만, 원유 시장 수급이 안정되지 않으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감산 연장이 미국의 원유 채굴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