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노조 "통화당국, 거짓화폐에 선제 대응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강수지 기자 =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한국은행 내부에서 거래 자제 당부와 더불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 12일 직원들의 가상화폐 거래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문서를 각부서장에 전달하고 관리를 요청했다.

한 한은 고위관계자는 14일 "일단 주식, 가상화폐 등을 업무시간 중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히 못하는 일"이라며 "가상화폐 투자를 완전히 금지할 수는 없지만 투기적이라는 판단에 거래 자제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가상화폐 투자 열기에 내부 직원들이 동요해 과도한 투기에 나설 가능성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한은은 가상화폐를 화폐로 인정하지 않고 상품으로 규정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상통화 거래가 금융안정을 위협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 직원들의 과도한 가상화폐 거래가 불거지지 않도록 내부 단속에 나선 셈이다.

한은 내부에서는 가상화폐 사태에 중앙은행이 적극 대응하지 않은 데 따른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은 노조는 지난 13일 '서민 홀리는 가짜화폐에 적극 대응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거짓 화폐의 문제점을 주시하고 좀 더 빨리 경고하지 않은 것은 매우 뼈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파티가 무르익었을 때 술을 치우는 것이 중앙은행의 역할'이라고 한 윌리엄 마틴 전(前)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말처럼 쓴소리를 하며 비판받는 것은 중앙은행의 숙명"이라며 "경제 '워치도그(감시견)' 역할을 하는 중앙은행은 화폐가 무엇인지 타인들이 규정해주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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