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에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4일 하나금융지주의 중국 투자와 KEB하나은행의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부실대출 등과 관련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향후 검사 결과에 따라 경영리스크가 발생할수 있는 만큼 회장 선임을 위한 후보군 인터뷰 등의 절차를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초청을 받아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검사에서 김정태 회장을 포함해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들이 징계를 받는 결과가 나온다면 경영 공백 상황이 나타날수도 있어 일정을 보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지난 2015년보다 약 1개월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2015년에는 2월 23일에 김 회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금융당국은 김 회장의 임기가 3월 말로 예정돼 있는 만큼 차기 회장 선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게 2~3주 안에 김 회장 등 회장 후보군의 결격사유 여부를 회추위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었던 회추위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회추위는 당초 15∼16일 후보를 상대로 인터뷰를 실시해 16일에 숏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부 사외이사들이 KB금융지주 사태 이후 기업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진 경험을 예로 들며 회추위 절차 중단에 공감했다"며 "아직 하나금융 측에서 공식적인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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