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12일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이 근원 소비자물가에서 상승 압력이 확인됨에 따라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2% 선을 웃돌았다.

유로화는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 성향이 확인된 데다 이날 독일 대연정 예비협상 타결 소식까지 가세하자 달러화에 3년 내 최고치로 올라섰다.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했음에도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가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 해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1% 상승이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1% 상승했다. 11월에는 2.2%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3%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높아졌다. 11월에는 1.7%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음식, 주거비용, 의료비용, 자동차 가격이 올랐고, 휘발유와 의류가 내렸다.

이날 소비자물가 지표는 물가를 억누르던 일시적인 요인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준의 견해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풀이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시 수석 경제학자는 "일단 봄이 오면 낙폭이 컸던 이동통신료 같은 항목이 전년대비 물가 상승 계산에서 빠질 것이다"라며 "이는 근원물가를 2% 이상으로 반등하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지난해 12월 미국 소매판매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4% 증가였다.

2017년 전체로는 4.2% 증가해, 2016년의 3.2%, 2015년의 2.6% 증가를 넘어섰다. 다만 2014년의 4.3%에는 못 미쳤다.

자동차를 제외한 12월 소매판매는 0.4%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S&P 글로벌의 사티암 팬데이 선임 경제학자는 "확실히 소비자들은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며 "자신감은 커지고, 노동시장은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판매는 2010년 이후 가장 좋은 전년대비 5.5% 증가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슨 수석 경제학자는 이날 지표는 상당히 고양된 소비 자신감에 부합한다며 이는 이미 매우 낮은 저축률이 계속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점도 내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지난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미 상무부는 11월 기업재고가 0.4%(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도 0.4% 증가였다.

기업 판매는 1.2% 늘어, 재고대 판매율이 전달의 1.34에서 1.33개월 치로 낮아졌다. 일 년 전 재고대 판매율은 과도한 재고 축적으로 1.40개월 치에 달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고, 도매 재고는 0.8% 늘었다. 소매 재고는 0.1% 증가했다.

유럽에서도 경제 지표 호조가 이어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7% 증가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이는 한 달 앞선 발표치 0.6% 증가와 2분기 실적치를 모두 웃돈 것이며 2007년 이후 가장 좋은 GDP 수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다.

ECB는 2017년 전체 유로존의 GDP 성장률이 2.4%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연준이 적어도 금리를 세 차례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46포인트(0.89%) 상승한 25,803.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68포인트(0.67%) 높은 2,786.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28포인트(0.68%) 오른 7,261.06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25,810.43과 2,787.85까지, 나스닥지수도 7,265.26으로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사상 최고치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일부 금융기업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S&P 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간은 기간 대비 11.2%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42억3천만 달러(주당 1.0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가량 낮은 수준으로 세제개편 관련한 비용이 24억 달러가량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1.7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 올랐다.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EPS 1.69달러였다. 세제개편 등의 비용을 반영한 EPS 전망치는 1.16달러였다.

JP모건의 트레이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줄어든 33억7천만 달러였다.

JP모건의 주가는 1.7%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29% 올랐다.

6조 달러가 넘는 자산을 굴리는 블랙록 자산운용은 지난해 4분기 조정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3억 달러(주당 14.0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순이익은 10억2천만 달러(주당 6.24달러)를 나타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했다.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조정 EPS 전망치는 6.02달러였다.

블랙록의 4분기 매출은 34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33억2천만 달러였다. 블랙록의 주가는 3.3% 올랐다.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이 부진해 주가가 0.7% 내렸다.

은행은 분기 순익이 세제개편에 따른 33억5천만 달러의 혜택과 보험 판매 증가 덕분에 61억5천만 달러(주당 1.16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17% 증가다.

이는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 주당 1.07달러를 웃돈다.

하지만 매출은 220억5천만 달러로 예상치인 223억8천만 달러에 못 미쳤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뉴스피드를 친구와 가족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소식에 4.5% 하락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뉴스피드를 기업이나 언론들의 포스트보다 친구와 가족 중심의 포스트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방침이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며 다음 주에도 기업실적이 증시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2.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83% 오른 10.1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오른 2.551%에서 거래됐다. 장중 한때 2.58%대까지 오름폭을 높였다. 한 주간 7.5bp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상승한 2.001%에서 움직였다. 2년물이 2.0%선을 웃돈 것은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주 4.1bp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9bp 낮은 2.855%에서 거래됐다. 5거래일 동안 4.3bp 높아졌다.

10년과 2년 만기물 간 수익률 차이는 전일 55.9bp에서 55bp로 줄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11개월래 최고치를 보이면서 가파르게 하락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전일 국채가는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 의사록 때문에 벌였던 오전의 낙폭을 다 메우고 반등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지난해 12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근원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의 명분을 더 강화해주는 재료라고 설명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3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72.6% 반영했다. 전일에는 67.3%였다.

US 뱅크의 빌 노씨 최고운용책임자는 "큰 의문 중 하나는 CPI가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근거를 강화할지 약화할 것인지"라며 "우리 견해는 CPI가 연준이 주장하는 구간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 10년간 채권시장의 물가 기대를 보여주는 10년물 국채와 물가연동채 간 수익률 차이(BEI)도 지난주에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2% 선 위로 올라선 바 있다.

퍼포먼스 트러스트 캐피탈 파트너스의 앤드루 페이스 부대표는 "2.0% 수익률은 많은 투자자가 저금리 환경에서 몇 년간 바라던 목표 수준이었다"며 "2년물이 2%를 넘었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단기물로 투자를 옮길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국채 발행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음 주 슬로바키아, 독일, 스페인, 프랑스가 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에도 낙폭을 많이 줄였다.

전략가들은 물가 압력 확인으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Sit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의 브라이스 도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작동하는 역동성은 기대 물가가 수익률 곡선을 가파르게 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러나 실제 지표가 나오면 투자자들은 즉시 연준이 물가 상승과 싸우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물 수익률만큼 장기물이 상승하지 않으면 수익률 곡선은 서지 않고 눕게 된다. 수익률 곡선이 서는 것은 보통 빠른 성장과 물가 상승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전략가들은 또 단기물 수익률의 하락은 연방 정부의 재정적자액을 늘리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미 재무부는 장기보다는 새해 단기물 국채 발행을 선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재정적자액이 얼마인지 등의 정확한 수치가 부재해서 아직 시장에 가격 반영이 제대로 되기는 어렵다고 전략가들은 내다봤다.

EAB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아님 홀처 거시 전략가는 "아직 연방 정부 재정적자로부터 결론을 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홀처는 다만 "이날 물가 지표는 낮은 실업률이 물가를 끌어올린다는 연준의 성명을 확인해준다"며 "우리는 원유 가격 상승효과가 근원 물가에도 전이되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홀처는 물론 원유 가격은 근원 물가에 포함되는 항목이 아니지만 높은 유가에 대한 기대는 단단해지고, 결국 근원 물가에도 전이된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0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21엔보다 0.18엔(0.16%)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18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29달러보다 0.0156달러(1.28%)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3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79엔보다 1.53엔(1.13%) 높아졌다.

유로화는 겹호재에 상승탄력이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ECB의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선제 안내를 올해 초에 바꿀 수 있다고 논의된 점이 확인된 데다 이날 독일 집권당인 기독 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야당인 사회민주당 간의 대연정 예비협상이 타결됐다.

유니크레디트의 연말 유로화 전망치는 1.25달러지만, 도이체방크나 ING은행은 유로화 올해 고점을 1.30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ECB가 수출 경쟁력을 우려해 유로화 1.25달러 이상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시장에서 등장하고 있다.

달러화는 개장 초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11개월래 최고치로 오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명분을 강화해줌에 따라 엔화에 오르고, 유로화에 낙폭을 줄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달러화가 지난해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호조에 따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오르는 것에 반응했다며 다만 그 전부터 유로화가 겹호재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두 통화의 힘겨루기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미 소비자물가 발표 후 2.58%대까지 올랐다. 전장 종가는 2.531%였다.

또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도 2.014%까지 올라,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 선을 뚫고 올랐다. 전장 종가는 1.972%였다.

인피녹스의 제이컴 데페 헤드는 "소비자물가를 보는 방식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근원 물가가 연준 목표치 아래 있어서, 연준이 미 경제의 더 명확한 그림을 볼 때까지 통화정책이 보류돼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페는 "두 번째는 근원 물가가 연준 목표치 2% 아래 있는 점을 무시하고, 목표에 아주 가깝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수석 경제학자인 크리스 프로빈은 "긴축 기조가 연기될 필요가 있어 보이는 상황도 있지만, 연준은 실업률과 증시, 주택가격, 기업부채, 세계 성장률 등의 수준을 봤을 때 점진적인 긴축을 계속해야만 한다"고 내다봤다.

프로빈은 "물가는 지난해부터 비슷한 수준이지만, 연준은 세 차례 금리를 올렸다"고 덧붙였다.

ADS 증권의 콘스탄티노스 앤티스는 "달러에 대한 전망은 단기적으로 약세 쪽이고, 투자자들은 올해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것에 회의적이다"라고 풀이했다.

파운드화는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소프트' 브렉시트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힌 후 1.37363달러까지 올라 2016년 브렉시트를 결정한 국민투표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ICE 달러 지수는 전장보다 1.04% 내린 90.94에서 거래됐다.

유로화는 오후 들어 달러화에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행진에도 오전 오름폭을 지키지 못하고 엔화에 고꾸라졌다.

전략가들은 연준의 긴축 기조에 따른 미 국채금리 상승이 달러 가치에 뒷받침되지 못하는 양상이 이날 뚜렷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유니크레딧은 "미 금리의 인상에도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다"면서 "이는 글로벌장이 계속되고 있고 달러에 대한 수요가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니크레딧은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전 세계 다른 경제들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리고 미국은 이미 금리를 올리고 있는 만큼 다른 국가들은 연준보다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범위가 더 넓다"고 분석했다.

아문디의 모니카 디펜드 이사는 "만약 유로존 기업들이 다음번 실적발표 기간에 견고한 실적을 공개한다면, ECB는 유로화 강세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0센트(0.8%) 상승한 64.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주간 기준 4.7% 올랐으며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유가는 미국 원유채굴장비수 증가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 예상대로 이란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조건부로 연장한다고 밝히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란에 대한 제재 면제 연장으로 이란의 원유 생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최근의 시장 우려 요인이었던 미국의 채굴장비수 증가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10개 증가한 752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유채굴장비수는 지난 5주 동안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15개 늘어난 939개를 기록했다.

에드워드존스의 브라이언 영버그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 펀더멘털은 원유재고 감소와 함께 지속해서 개선되고, 수요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일부 지정학적 소식들이 더해지면서 브렌트유를 70달러 선 가까이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OPEC 비회원국들이 다음 주 회동에서 잠재적인 감산 연장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은 지난해 초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는 합의를 이행 중이다. 이 합의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지만, 원유시장 수급이 안정되지 않으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감산 연장이 미국의 원유 채굴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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