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15~1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통화정책 차별화 축소 이슈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달러화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와 엔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12일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1.03엔을 기록해 뉴욕 전장 가격인 111.21엔보다 0.18엔(0.16%) 하락했다.

미국 12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2%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채권 금리가 뛰면서 달러-엔도 장중 한때 111.68엔까지 올랐으나 오름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8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29달러보다 0.0156달러(1.28%) 올랐다. 유로-엔 환율도 135.3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79엔보다 1.53엔(1.13%) 높아졌다.

지난 11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ECB의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선제 안내를 올해 초에 바꿀 수 있다고 논의된 점이 확인된 데다, 이날 독일 집권당인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야당인 사회민주당 간의 대연정 예비협상이 타결되면서 유로화가 급등했다.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갑작스러운 초장기채 매입 축소와 매파적인 유럽중앙은행(ECB) 의사록으로 금융시장이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 여부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은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인상 기대감을 높이고 달러 약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재료지만, 그동안 연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금융정책을 펴왔던 유럽과 일본이 정책을 선회할 경우 그 수정폭이 연준보다 클 수 있기에 연준 외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달러보다 유로화, 엔화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마침 이번 주 유럽에서 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오는 16일에는 독일과 영국의 12월 CPI가, 17일에는 유로존 12월 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18일에는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가 국제통화기금(IMF)·분데스방크 주최 컨퍼런스에서 패널 토론자로 나선다.

꾀레 이사는 지난달 30일 중국 매체 차이신 인터뷰에서 오는 9월로 끝날 예정인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더는 연장되지 않을 합리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연초 유럽 금리 상승을 초래한 바 있다.

이 밖에 17일 캐나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12월 실업률이 41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일각에서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이달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주목할만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17일에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발언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메스터 클리블랜드 총재가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19일에는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이 연설할 예정이다.

한편 뉴욕 금융시장은 '마틴루터킹 목사 탄생일'로 15일 휴장한다. 또 오는 19일 미국 단기 예산안 효력이 끝날 예정이라 이번 주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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