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15∼19일) 서울 외환시장의 시선은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을 얼마나 추종할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그동안의 급격했던 원화 강세 현상과 시장 참가자들의 레벨 부담, 당국 경계심 등이 작용하면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통화 흐름을 마냥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최근 유로 및 엔화 강세 분위기를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이 1,060원대의 강한 외환 당국 경계심을 뚫고 1,050원대 자리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 통화 움직임, 수급 상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의 재료에 따라 1,060원 선을 밑돌더라도 과도한 쏠림 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이다.

◇ 주 초반 弱달러 이어질까

지난주에는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뚜렷했다. 달러-엔 환율은 110.8엔대까지 밀렸고, 유로-달러는 크게 뛰어 1.22달러에 육박했다.

지난해 미국의 12월 근원소비자 물가가 시장 예상(0.2%)을 웃돈 0.3%에 달했음에도, 글로벌 달러는 유로 및 엔화 강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국채 2년물이 10년 만에 2.0%를 웃돌고,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3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72.6%로 올랐지만 달러 약세가 멈춰 서지 않았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과 관련된 달러 강세 모멘텀보다는 유로존과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 여부에 외환시장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일단 글로벌 통화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0.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지난주 현물환 종가보다 3원가량 내린 1,061∼1,062원 수준이다.

외환딜러들은 당장 1,060원 초반 부근에서 시장의 당국 경계심을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일로 미국 금융시장이 15일 휴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흐름이 주 초반에 이어질 수 있다.

◇ 금통위 변수, 환율에 영향 주나

18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는 외환시장의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준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큰 폭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2.9% 성장 전망치가 유지되거나, 3.0%로 올려지더라도 원화 강세를 부채질하는 데는 이미 재료가 노출됐다는 시각이 많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 1.8%는 바뀌지 않으리라고 보이나, 1.9%로 상향 조정되면 연 2회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원화 강세 요인이 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장중 수급 여건은 1,060원대에서 대략 균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외환딜러들은 다소 달러 공급 우위 분위기로 여기고 있다. 그만큼 1,070원에 가까워질수록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았고, 달러-원을 무겁게 눌렀다는 얘기다.

1,060원대 초반에서는 체감상 결제 수요가 우위에 놓일 수 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매도 움직임은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 국내·외 경제 및 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인천에 있는 스마트공장을 찾아 혁신성장 기업 간담회를 연다.

18일에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동계 올림픽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평창을 방문한다.

기재부는 19일 연기금 투자상품 다변화 등 자산운용 발전방향 자료를 배포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금통위를 주재하고 기자 간담회를 가진다.

이에 앞서 한은은 15일 거주자 외화예금(12월), 16일 금통위 의사록(작년 12월)을 공개한다.

미국 금융시장은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일로 15일 휴장한다. 17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나온다.

18일 오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19일에는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됐다.

중국은 18일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2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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