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초반에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방향성에 힌트를 줄만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가 하락세는 주춤해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과 자산축소에 대한 스탠스 역시 종전과 달라진 게 없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전일 호주 시드니공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올해 총 세 번 기준금리를 올려도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연준이 금리를 두 번 올린 만큼 앞으로 가능한 횟수는 한 번이다.

연준이 점진적인 자산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인상은 올해 말에나 현실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자산축소 움직임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롱플레이에 나서기 위해서는 긴 호흡이 필요한 셈이다.

서울환시에서 그나마 모멘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코스피 흐름이다.

코스피는 전일 최고치를 경신해 2,400선에 육박했다.

투자 심리가 그만큼 양호하다는 의미다. 이는 달러-원 환율 하락세를 이끌 만한 재료다.

하지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130원선 아래에서는 좀처럼 달러를 팔지 않고 있다.

달러화가 1,130원선에서 추가 하락하기에는 수급이 뒷받침해 줄 필요가 있다.

통상 월말 달러화 하락세를 부추기는 수출업체가 이번에는 크게 움직이지 않는 분위기다.

방향성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달러화가 오를 때마다 파는 편이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수출업체가 하락장에 동참하지 않고, 여유있게 대응하면서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되고 있다.

코스피 호조에도 달러화가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도 한 몫했을 가능성이 크다.전일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은 430억 원(순매수 기준)에 그쳤다.

코스피 고공행진에 국내 투자자들은 달아올랐을지 모르지만 외국인은 시큰둥했던 셈이다. 그만큼 서울환시로 들어오는 돈도 많지 않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모멘텀 부재 속에 당분간 1,130원대에 갇힌 소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장중 레인지 장세가 나타나더라도 저점 낮추기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전일까지 고공행진을 펼친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다면 달러화가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초반으로 하락한 후 다시 결제수요에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3.00/1,134.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37.10원) 대비 3.0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31.50원, 고점은 1,135.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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