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기준금리 결정으로, 완만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으로 금통위에서 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총재 임기 만료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변수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합인포맥스가 15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모두가 이달 기준금리를 1.50%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되겠지만, 올해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은 올해 상반기 중 첫 기준금리 인상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연구원과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크게 열어뒀다.

올해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이 올해도 두세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도 한은 금리인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금통위의 금리인상 시기는 인플레이션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은 올해 상반기 중 금리인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5년 동안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새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인 소득주도 성장이 예상만큼 내수를 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면서 상반기에는 경기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번 금리인상이 본격적인 통화긴축보다는 장기간에 걸친 통화완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경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점에서 통화당국이 추후 금리인상 일정을 가파르게 진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며 "올해 한은인 3% 성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 이후 경기나 물가 경로가 금통위 전망에서 벗어나지 않고,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금리 인상 여건이 유지된다는 이유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금리인상 이후 경기와 물가 경로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와 국내 내수 회복을 더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다"며 "물가 흐름을 감안했을 때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서 2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 개진은 쉽지 않지만 2월 금통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아서 통방문이나 기자간담회에서 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을 보여줄 수 있다"며 "시장의 기대보다 금통위가 매파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33%의 전문가가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2%까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기준금리 격차와 탄탄한 경제성장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은 3.0~3.1%, 소비자물가는 1.8~1.9%로 전망하며, 2월 설 연휴와 4월 신임 총재 취임 등 국내 요인과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등을 고려하면 한은은 5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GDP갭 플러스 전환시점, 미 연준의 연내 세 차례 금리인상 전망 등을 고려하면 4분기에 한 차례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